與, 시사 프로그램 불공정 모니터링… KBS 365건, MBC 405건"집권당 됐다고 원칙 안 달라져… 야당일 때 편파보도 문제제기""불리한 뉴스 징벌 책임 지우려던 민주당…정권 바뀌니 양심불량"
  •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KBS·MBC 등 공영방송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언급하며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 중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방송장악을 시도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따른 반박이다.

    "文정권서 공영방송 편파보도 논란 끊이지 않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정권에서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보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며 "KBS 수신료 폐지 청원이 20만 명이 넘는 국민 동의를 받았고, MBC 메인 뉴스 시청률이 2%대를 기록하는 등 위기상황이라는 내부 비판이 나올 만큼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제20대 대선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 활동백서를 들어 보이면서 "이 책자는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불공정방송을 모니터링한 결과"라며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하는 등의 사례가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KBS·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불공정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KBS는 365건, MBC는 405건에 이른다.

    "이처럼 공영방송은 중립성과 공정성 상실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가 오래됐다"고 지적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편파보도여도 눈감고 불리한 뉴스는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려던 민주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장악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불량"이라고 질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생위기라면서 있지도 않은 일을 과대망상해 원 구성을 지연시키는 것 또한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어느 정권이든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려 든다면 국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날 KBS·MBC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주장한 권 원내대표가 이날도 공영방송 공정성 문제를 거듭 언급한 것은 원 구성 협상에서 '과방위 쟁탈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과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 중 하나를 택할 것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여당이 방송장악을 시도할 수 있다며 둘 다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1대 국회 후반기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은 "우리는 방송장악 할 의도가 없고 그럴 힘도 없다. 국민에 유익한 방송, 공정방송, 합리적 방송, 중립적 방송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차원에서 과방위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정상적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국민이 알아 달라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어제 MBC 뉴스외전 플러스에서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이면 귀순은 여행'이라는 헤드라인을 달고 권순표 앵커는 '북한사람이 오면 귀순도 아니고 여행 아닌가요'라고 탈북민 귀순을 조롱하는 방송을 했다"며 "MBC 박성제 사장은 이에 대해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영방송이 정치적 중립성·독립성 지켜 제대로 가라는 뜻"

    권 원내대표는 이날도 일부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며 자신의 주장을 유지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집권당인데 방송이 특정 조직에 장악됐다고 말하는 것이 중립성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에 "집권당이 됐다고 해서 야당 때 원칙이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야당일 때 공영방송 편파보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라든가 언론노조연맹에서 우리가 과방위원장을 맡으면 마치 정권친화적인 방송으로 만들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권 원내대표는 "지난 문재인정권 5년간 민주당에 경도돼 불공정방송을 자행했던 공영방송이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지켜 제대로 가라, 국민을 위해 공정보도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씀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현장의 기자들을 향해 "(일부에서) 완전히 민주당에 유리하고 국민의힘에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젊은 기자로서 진짜 열정, 의지 넘치고 '특정 세력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방송 보도를 한 번 봐라. 양심에 부끄러운지 안 부끄러운지. 젊은 여러분들이 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공영방송은 어떠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도 문제가 있었다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그렇지만 문재인정부 5년간은 훨씬 더 극심했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