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지현 출마, 예외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 발견 못해"전문가 "박지현, 제2 이준석 목표 좌절… 민주당서 정치 어려워"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이 '예외를 인정해 달라'며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불허했다. 이로써 박 전 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지현, 당의 커다란 자산은 맞아"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당무위원회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하여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박 전위원장이 당의 커다란 자산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고 동의하는 부분"이라면서도 "비대위원의 판단은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조 대변인은 "투표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만장일치나 그런 건 아니다"며 "의견을 통일했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하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제가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직 및 공직 피선거권은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자격이 부여된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당헌·당규상 출마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인정해 달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당헌 6조 단서 조항을 근거로 내세워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지현, 민주당서 정치 어려울 것"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무산되면서 그의 향후 정치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출마해 제2의 이준석이 되는 게 목표였는데 좌절됐다"며 "민주당에서 정치를 할 기회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평론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발 기자회견으로 당내 비난 여론이 거셌다. 아울러 이재명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라며 "당내 모든 세력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어서 향후 민주당에서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586 용퇴론'을 주장해 당내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윤호중 전 공동비대위원장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후 둘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대위의 박 전 위원장 전대 출마 불허 방침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라며 "자격이 없는 사람이 예외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의원은 "그동안 박지현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민주당이 자기의 개혁성향을 주저  앉히기 위해서 당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 할까봐 우려된다"며 "이번 비대위 결정은 박 전 위원장님 스타일대로 원칙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한테 원칙, 자기한텐 비원칙과 특혜. 그것이야말로 온정주의 아니겠나?"라며 "비대위가 무자격자를 예외로 허용하는 것이 오히려 원칙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