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미투자자 숙원인데… 증권사 불법 공매도만 막아야지""유류세는 정유사가 내는 것… 한시적 중단 주장은 민주당다운 의제 아니다""단타매매로 소비돼서는 안 돼… 이재명에 '전당대회 불출마' 재촉구""108번뇌 중" 이재명 입장에… 이상민 "108번뇌가 아니라 선거 패배 책임을"
  •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유류세·공매도 한시 중단' 주장에 "민생 우선이 아니라 부자 우선 대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의 '유류세 한시적 중단'과 '공매도 한시적 금지'는 전혀 민주당다운 의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정부에 "한시적 공매도 금지로 개인투자자들이 숨 쉴 공간이라도 열고, 유류세 한시적 중단으로 급한 불 끄기부터 해보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유류세는 모두 알다시피 국민이 직접 내는 것이 아니라 정유사가 내는 것"이라며 "정유사의 엄청난 초과수익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한시적 공매도 금지 주장에는 "현재 시장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의 숙원이던 공매도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금감원의 대책이 나온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주가가 이미 가파르게 폭락한 상황에서 가격 거품 발생을 방지하는 공매도의 순기능은 유지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목을 죄는 불법 공매도를 최소화해야지,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언 발에 오줌 누기보다 민주당다운 '민생 우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박 의원은 "윤석열정부는 물가상승 대응을 위해 법인세율 인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당 내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속한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군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민 중"이라며 "(차기 리더십은) 중·장기적 비전을 갖는 재집권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의 출마를 두고는 "단타매매로 자꾸 소비돼서는 안 된다"며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본인이 선택하실 문제"라면서도 "중·장기적인 가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판적 요소들을 돌아보면서 성찰을 하고 자중해야 할 때"라며 "전당대회에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지지자들과 소통이) 활용되면 비판의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의원이 전대 출마를 놓고 '108번뇌 중'이라고 한 것과 관련 "108번뇌를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단언한 이상민 의원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본인이 책임져야 될 부분이 있고, 쇄신의 대상인데 쇄신의 주체로서 주도적 위치에 나서겠다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며 "이재명 의원은 본인의 자산적 측면만 바라볼 것이 아니고, 리스크적 측면도 깊게 매우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당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민주당 의원 155명이 참석한 워크숍 토론에서는 의원 일부가 이재명 의원을 향해 전대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재명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에게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