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김제남‧'소주성' 홍장표… 문재인정권 '알 박기 코드인사'국민의힘 "임기 고집하는 것 납득 안 돼… 비켜 주는 것이 상례적"
  • ▲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정권의 '알 박기 코드인사'로 지적받는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과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김용태 "김제남·홍장표는 알 박기 코드인사"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정권의 알 박기 코드인사로 임명됐던 분들은 이제 그만 스스로 물러나 주시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와 국정철학도 방향성도 다르면서 굳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려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은 김 최고위원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의 김제남 이사장이나 한국개발연구원의 홍장표 원장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월9일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으며, 대표적인 탈원전 인사로 평가받는다. 2017년에는 정의당에서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문재인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을 거쳐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지난해 5월 KDI 원장으로 선임된 홍 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초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주창한 인사로 꼽힌다.

    이 같은 이력에 김 이사장과 홍 원장은 현재 문재인정부의 '알 박기 코드인사'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김제남 이사장은 문재인정권의 시민사회수석이었으며 정의당에서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며 "문재인정권의 탈원전정책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던 인사를 원자력 안전기반 강화 선도기관을 목표로 하는 원자력안전재단의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애초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정권까지 교체된 상황에 자신과 국정철학이 전혀 다른 윤석열정부의 기관장으로 임기를 고집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 원장과 관련해서도 "문재인정부에서 경제수석을 맡으면서 소득주도성장을 주창했던 홍장표 KDI 원장 역시 김제남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상식적인 판단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수진 "국정철학 안 맞는다면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제남 이사장의 경우 탈원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원전이 우리 현실에는 불가피하다는 정권에서 왜 (직을 유지)하냐"며 "알아서 비켜 주는 것이 상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국정철학이 안 맞고 배치된다면 본인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직을 내려놓을 것이) 아니라면 그 직을 갖고 정파와 정당에 관계없이 그 직분에 충실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며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황 평론가는 "물론 임기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그만두고, 흔히 (말하는) 정치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게끔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며 "언제부터인가 그런 도의는 사라지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