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을 뽑을 땐 당원에, 공직을 뽑을 땐 국민에 비중 둬 온 게 관행""전당대회는 당원에게 비중 주는 게 합리적" 이재명 발언에 힘 실어 줘"7월11~12일 전당대회 룰 세팅"… 안규백 "8월 하순께 전대 개최 예정"
  •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룰(rule)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준위는 20일 세부 구성안이 발표된 후 첫 회의를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회의가 끝난 후 전당대회 룰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 "전준위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끔 변화하는 것으로, 만고불변의 룰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원칙을 지키면서 유연하게 하겠다는 대전제를 뒀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어 "현실적으로 영남과 호남 당원 비율에 차이가 많이 나서 처음에 전당대회 룰을 설계할 때 영·호남 균등과 전국정당을 지향하기 위해 대의원 반영 비율을 높였던 것"이라며 "우리 당의 역사성에 있어서 비율 조정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의원은 1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가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이라며 "대의원 비중 늘리고,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며 반박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원래 당직을 뽑을 때는 당원에게 비중을 많이 주고, 공직은 국민에게 많이 줘서 선출했던 것이 우리 당의 역사성이고 관행"이라며 이 의원의 발언에 힘을 더했다.

    "당의 근간을 이룬 사람들이 당원인데, 그들이 왜 당비를 내고 왜 그 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안 위원장은 "전당대회라 하면 당원에게 비중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날짜가 8월25일로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안 위원장은 "확정된 것 아니다. 통상 당원들도 직장을 갖고 계시고 활동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일요일이나 주말쯤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며 "7월11~12일 중 룰 세팅을 끝내고 8월 하순께 전대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전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의 역사성과 시대정신을 고루 반영함으로써 누구나 합의할 수 있는 룰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안 위원장은 "원칙을 지키되 유연함을 잃지 않고 전준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과 지선 패배 이후 제1야당으로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라며 "이번에 확인할 당원동지들의 뜻은 앞으로 2년 동안 우리 당의 방향타이자 20대 후반기 국회의 행동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전준위는 이번 전대가 우리 당의 비전과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당원동지들의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숙 전준위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전준위 부위원장은 "(전준위 활동 기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전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통해 민주당은 새로운 노선을 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의 당대표·최고위원선거는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 치러진다. 본투표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준위 세부 구성안을 의결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진행된 민주당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전대위원회 추가 구성 건이 오늘 비대위에서 통과됐다"며 "여성 8명, 청년 6명으로 해서 총 20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 전준위 구성은 위원장에 안규백 의원, 부위원장에 전혜숙·김성주 의원, 총괄본부장에 서삼석 의원, 간사에 조승래 의원이 선정됐다. 

    위원은 민병덕·김병욱·송옥주·진성준·강선우·김민철·박성준·신현영·전용기·최기상·홍정민 의원과 안귀령 상근부대변인, 장현주 변호사, 추승우 서울시의원, 전수미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한편 전준위는 ▲총무·기획·홍보 ▲당헌·당규·당무 ▲당 강령 ▲조직 등 총 4개 분과 위원회를 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