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 등원 후 8일, 김동연 접견… 다른 공개 일정 없어15일 '더민초'가 개최한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도 불참인천 계양에 머물러… "7월쯤 전면 나설 것" 당권 도전 관측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공개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자신에게 제기되는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15일 국회에서 '대선·지선 평가 및 제안 토론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민주당 초선의원이 참석 대상이지만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재명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야 다른 의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당 내에서 제기되는 대선·지선 패배에 따른 '이재명 책임론'의 당사자로서 선거 평가를 논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 첫 출근한 이후 공개 일정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첫 출근 당일 있었던 민주당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이후 공개 일정은 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당선인 접견이 전부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1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이 국회에 오고 나서 따로 만난 적은 없다"며 "최근에는 지역에만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국회의원은 처음이라 준비 시간을 갖는 것 같다"며 "지역 사무실과 집 이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채 장고에 들어갔다. 이 의원과 함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등원 첫날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과 비교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의원은 SNS에 "오직 국민에게만 빚진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보태 달라"는 글을 올리고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재명의원실에 따르면, 후원 계좌 공개 후 약 2시간 반이 지난 14일 오후 12시쯤 후원 한도인 1억5000만원에 도달했다.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선거구도에 부정적 영향"

    민주당 내에서는 지선 패배 직후부터 제기된 '이재명 책임론'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개혁세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김기식 연구소장은 15일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 속에도 강행된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전체 선거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했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항마'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의원들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 본인이 지금 전면에 나서는 것이 당권 도전에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조만간은 아니겠지만 7월 정도에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 내 세대교체론이 부상하는 것에는 "인위적 세대교체는 안 된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뜬 이유는 똑같은 수준에서 경쟁해서 이겼기 때문이다.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누군가 나가서 맞붙으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