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2일 최종 득표율 54.07%로… 강원도지사 당선총선 낙선→경선 컷오프→최종후보 선출→당선… 金, 극적 부활 초대 '강원특별도지사' 타이틀… 김진태 "정권교체보다 더 어려웠다"
  • ▲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내외가 2일 새벽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내외가 2일 새벽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김진태 당선인은 첫 '강원특별도지사'가 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이번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 되는 수모를 겪고도 최종 후보로 선정된 뒤 극적으로 부활했다.

    김진태 "새 정부 일할 수 있게 해야"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은 54.07%(40만9461표), 경쟁자였던 이광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5.92%(34만7766표)로 집계됐다.

    김 당선인은 당선 확실 소식을 접한 뒤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보다 더 어려웠던 강원도정 교체에 드디어 성공했다"며 "강원도민 여러분께 뼛속 깊이 감사한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같이 경쟁했던 이광재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저도 낙선한 경험이 있어서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안다. 다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정말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사례한 김 당선인은 "승리의 비결이라고 하면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일할 수 있게 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그런 큰 흐름이 제일 컸다고 본다"고 밝혔다. 

    본투표 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인은 경쟁자인 이 전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당선인이 이 전 의원을 크게는 20%p(KSOI, 5월19~20일 조사)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민주당 12년 역사에 마침표

    김 당선인의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연임한 강원도정은 민주당의 12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두 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제가 국회의원일 당시 강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9명이었을 때도 강원도의 정치력은 약했다"며 "지금은 그때와는 180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초대 강원특별도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통과된 강원특별자치도법에 따라 강원은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특별자치도'의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는다. 또 연 3조원 이상의 추가 재원과 규제완화 등의 자율성을 보장받게 된다. 이 법은 공포되고 1년 후인 내년 6월쯤 시행된다. 

    '이재명 저격수'로 지난 대선서 활약

    검사 출신인 김 당선인은 19·20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후보였던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랬던 김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각종 의혹을 파헤치며 대선 최전선에서 싸웠다. 

    공천서 '컷오프' 됐다가 '기사회생'

    그러나 김 당선인의 이번 선거 출마는 순탄치 않았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강원도지사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공천했다. 황 전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TV토론 과외교사'로 불렸다.

    김 당선인은 공관위의 이 같은 결정에 "밀실야합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 앞에서 기약 없는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황 전 앵커의 단수공천 승인을 불허하고 '보류' 의결했다. 공관위는 김 당선인에게 5·18과 조계종 관련 발언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강원지사후보 공천 재심의에 돌입했다.

    이에 김 당선인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관련 발언을 사과했고, 지난 4월23일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강원지사후보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