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년 허송세월 심판해야"… 국민의힘, 충청 표심 잡기 총력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전에 집결했다. 이번 지선에서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대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 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가 참석해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회의 이후 진행된 유세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며 충청권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권선택· 허태정으로 이어오는 8년간 대전경제는 정체됐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는커녕 과학도시 명성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도 지역 지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유권자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한 권 원내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또다시 대전의 운명을 맡기겠나. 이장우 후보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권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 주시는가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는 발언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권 원내대표와 이 후보는 △산업용지 500만 평 이상 확보 및 기업 유치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 및 3~5호선 동시 추진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 설립 등 3개 대표 공약 실천을 서약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대기업 유치,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 도시철도 3~5호선 병행 추진, 충청권 은행 설립을 약속했다"며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대전의 발전을 위해 이 후보가 약속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예산 폭탄을 확실히 투여하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확실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은 "대전은 민주당 8년 동안 대형 국책사업 탈락과 중소벤처기업부 이탈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 눈치 살피기에만 급급했다"며 "이제 탁월한 전략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이 후보를 선택해 윤석열정부와 함께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도 "이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전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중앙의 윤석열정권, 그리고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삼위일체가 돼 대전을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대전을 찾아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지역 합동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충청권을 본인의 뿌리로 생각한다"며 "저희가 대전에 더 많은 예산을 내려보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이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일꾼들을 당선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재인정부가 탄핵을 통해 집권한 뒤로 그들에게는 아주 강한 힘이 있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국을 싹쓸이했지만, 그럼에도 힘을 가졌을 때 대전시민을 위해 쓰지 않았다"고 비난한 이 대표는 "국가를 분열시키기 위해 힘을 썼고 대전시민들의 열망은 뒤로 한 채 정쟁에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허송세월을 보낸 그들(민주당)이 어떤 공약을 들고 온다 하더라도 믿을 수 없다"며 "이번에 그들을 강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등 민주당 출신 지사가 도정을 이끌었음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심판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너무 잘할 것이고 첫날부터 능숙하게 대전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소개한 이 대표는 "이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 여러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에 참여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윤 대통령과 함께 호흡 맞춰서 대전을 이끌어갈 후보를 뽑겠나. 아니면 윤 정부가 출범도 못하게 발목을 잡고 온갖 시비를 거는 야당 후보를 뽑겠나"라며 "여러분의 선택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후보를 일꾼으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