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이 맞다는 시선 따라가겠다"… 초박빙 김은혜, 강용석과 단일화 여지"단일화 언급, 경기도민에 온당한 자세 아니다"… 선 그었다가 입장 변화김동연 김은혜 '엎치락뒤치락'… '평균 5%' 강용석과 단일화 필요성 제기돼
  •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이종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이종현 기자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오는 초박빙 상황에서 평균 5%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은혜 "누가 경기도 위한 후보냐에 최선 다하겠다"

    김은혜 후보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경기도민분들께서 맞다고 생각하시는 그 시선을 따라가겠다"고 언급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어 "예전에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 오히려 유권자분들에게 선거에서 저의 유불리만을 따져서 단일화를 얘기한다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는 취지를 말씀드린 바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민의 시선이 단일화를 주문하면 하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김은혜 후보는 "누가 경기도를 위해서 준비해 왔고, 누가 경기도를 위해서 더 나은 대안을 얘기하고 잘 살 수 있게 해 주는 후보냐는 면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에둘렀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단일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자체가 도민에게 온당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가면서 단일화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점차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혜·김동연, 각종 여론조사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이날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기도지사 수성과 탈환을 위한 유세전에 뛰어들었다.

    경기지사선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선 연장전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이 고문의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 필승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서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선거 초반 초박빙 상황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선거가 예상되는 만큼 평균 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는 강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단일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가능성만 열어둔 김 후보와는 달리, 강 후보는 세 가지 요구 조건까지 내걸며 단일화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3대 조건'은 △단일화를 위한 양자TV토론 3회 실시 △역선택 방지 등 국민의힘이 원하는 모든 방식의 여론조사 수용(단, 소속 정당을 표기하지 않고 각자 이름만으로 여론조사) △단일화 패자는 단일화 승자의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 등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8~9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응답률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김동연 후보가 44.8%, 김은혜 후보가 39.2%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6%p다. 이어 강용석 후보 5.4%, 송영주 진보당 후보 1.6%,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 1.4%로 나타났다. 다른 인물은 0.6%, 없음 4.4%, 잘모름 2.6%다.

    반면 여론조사기관 데일리서치가 중부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4.8%, 김동연 후보가 41.0%를 얻어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8%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용석 후보는 10.1%, 기타 후보 0.2%,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2.8%, 잘 모르겠다는 1.2%였다.

    강용석 후보의 사퇴나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 등을 가정해 조사한 경우 김은혜 후보 47.2%, 김동연 후보 41.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5.3%p로 벌어졌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