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출마한 이재명… 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맡아박지현 "논란 있었던 후보들은 선거운동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해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지방선거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돌아와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일꾼에게 일할 기회 달라"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제 일할 사람, 일꾼이 필요하다. 일꾼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고 이번에는 일꾼들이 일할 수 있게 선택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후보인 동시에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는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선임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과 관련 "누가 뭐라 한들 대선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였던 저 이재명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심판자를 선택했다"고 전제한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가 경영은 심판자만 가지고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는 심판자를 선택했으니 균형을 맞추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동의하느냐"며 "우리 국민들께서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또 국민들의 의지를 실천함으로써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국민께 표 달라 하기 민망"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지현 위원장은 당 내 논란을 일으킨 후보들을 향해 "우리의 승리는 처절한 반성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 위원장은 "부족했던 것은 부족한 대로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야 한다"며 "저는 두 달 전 지방선거 혁신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본 상식적인 요구였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민주당 혁신공천 5대 원칙으로 ▲예외 없는 기준 적용의 원칙 ▲청년 공천 30% 원칙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 공천 금지 원칙 ▲다양성의 원칙 ▲미래 비전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지방선거에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대선 당시 당 대표를 맡았던 송영길 서울시장후보,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충북도지사후보 등을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공천을 받아 이날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 역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지사 법인카드 사적 이용, 살인범 조카 변호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박 위원장은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었던 후보들께 죄송하지만 선거운동 전에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저도 오늘 이 좋은 자리에서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 많았다"고 전제한 박 위원장은 "온정주의는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이 끝난 뒤 인천에 연고가 없어 출마 명분이 없다는 지적에 "지역 선거를 하면 지역 연고를 따져야 하나? 전 대통령후보로서 전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면 특정 지역 연고 따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전체 구도, 민주당,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기에 연고보다는 책임과 당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직후 이 위원장은 '대선 패배 책임이 충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