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출마한 이재명… 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맡아박지현 "논란 있었던 후보들은 선거운동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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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지방선거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돌아와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이재명 "일꾼에게 일할 기회 달라"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제 일할 사람, 일꾼이 필요하다. 일꾼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고 이번에는 일꾼들이 일할 수 있게 선택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후보인 동시에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는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선임됐다.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과 관련 "누가 뭐라 한들 대선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였던 저 이재명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심판자를 선택했다"고 전제한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가 경영은 심판자만 가지고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이 고문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는 심판자를 선택했으니 균형을 맞추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동의하느냐"며 "우리 국민들께서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또 국민들의 의지를 실천함으로써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박지현 "국민께 표 달라 하기 민망"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지현 위원장은 당 내 논란을 일으킨 후보들을 향해 "우리의 승리는 처절한 반성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박 위원장은 "부족했던 것은 부족한 대로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야 한다"며 "저는 두 달 전 지방선거 혁신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본 상식적인 요구였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앞서 박 위원장은 민주당 혁신공천 5대 원칙으로 ▲예외 없는 기준 적용의 원칙 ▲청년 공천 30% 원칙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 공천 금지 원칙 ▲다양성의 원칙 ▲미래 비전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박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지방선거에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지난 대선 당시 당 대표를 맡았던 송영길 서울시장후보,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충북도지사후보 등을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공천을 받아 이날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 역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지사 법인카드 사적 이용, 살인범 조카 변호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박 위원장은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었던 후보들께 죄송하지만 선거운동 전에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저도 오늘 이 좋은 자리에서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 많았다"고 전제한 박 위원장은 "온정주의는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이 끝난 뒤 인천에 연고가 없어 출마 명분이 없다는 지적에 "지역 선거를 하면 지역 연고를 따져야 하나? 전 대통령후보로서 전국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면 특정 지역 연고 따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답했다.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전체 구도, 민주당,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기에 연고보다는 책임과 당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직후 이 위원장은 '대선 패배 책임이 충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