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갑 박정하, 대구 수성을 이인선, 창원 의창구엔 김영선 확정계양을, 윤희숙 불발… 이재명 대항마로 '지역밀착형' 윤형선분당갑 안철수 "한 분이라도 더 뵙는 게 선거전략… 열심히 뛰겠다"
  • ▲ 6·1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이종현 기자
    ▲ 6·1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안철수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을 버리고 옮겨간 인천 계양을에는 당협위원장인 윤형선 후보가 나서게 됐다.

    '지역구 도망' 이재명 맞수로 지역인사 윤형선 공천

    윤상현 국민의힘 재·보궐선거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약 1시간40분간 회의 후 △분당갑 안철수 △계양을 윤형선 △원주갑 박정하 △대구 수성을 이인선 △창원 의창 김영선 등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김승욱 제주문화역사나들이 이사장, 김용철 회계사, 부상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 현덕규 제주 4·3중앙위원회 위원이 경쟁하는 제주을은 일반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 중이며 11일 최다득표자를 후보로 확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도지사 경선 탈락자 배제와 여성인재 발굴, 윤석열정부 성공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두고 심사했다.

    윤 공관위원장은 "해당 선거구가 포함된 시·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은 추천에서 배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여성인재 발굴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여성가족부 폐지로 인해 여성에 대단히 인색한 모양으로 투영되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20대 여성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낮았다"며 "우리 당 당헌·당규에도 추천이 특별히 필요한 정치적 소수자를 여성과 청년, 장애인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성을 가장 정치적 소수자에서 특별히 배려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참여 비율이 37개국 중 35위로 거의 최하위 수준"이라고 소개한 윤 공관위원장은 "여성에 대한 특별배려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와 여성인재를 발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특히 공직선거법 47조 4항에 명시된 '정당은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의원을 공천할 때 여성의 비율이 30% 이상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을 참고했다.

    윤 공관위원장은 마지막 원칙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도가 높고 윤석열정부 탄생에 노력한,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런 세 가지 원칙 기조하에 (공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하에 국민의힘 공관위는 안철수 후보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분당갑에 단수공천했다. 경쟁자인 박민식 전 의원과 장영하 변호사가 각각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은혜 전 의원이 경기지사후보로 나서 치르는 분당갑선거에서 안 후보는 일찌감치 전략공천된 김병관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안 후보는 이날 공관위 면접 후 "선거전략은 한 분이라도 더 열심히 뵙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열심히 다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원식 끝내 출마 고사로 공천 불발

    인천 계양을에서는 윤형선 후보가 지역구를 옮긴 이재명 후보의 '의원직 방탄조끼'를 막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당초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중량급 윤희숙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당 지도부가 이 후보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지역밀착형 인사를 내세우기로 하면서 힘이 실리지 못했다.

    윤 전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밀착형 인재라는 당의 방침이 정해진 이상, 누군가와 경쟁하거나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인천에 연고가 없는 자신을 겨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무운을 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공관위원장은 "윤희숙 전 의원을 배제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지역밀착형 후보가 좋은지 중앙에서 내려온 후보가 좋은지 두 가지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검토해 지역밀착형 후보로 결정한 것"이라며 "윤 전 의원을 모셔오려고 하다가 전략적 검토하에 지역밀착형 후보가 이 싸움에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출신 지역 인사인 최원식 전 의원의 공천도 급부상했으나 그가 끝내 출마를 고사하며 불발됐다. 최 전 의원은 전날 밤 윤 공관위원장에게 불출마 의사를 담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공관위원장은 "최원식 전 의원이 현재 장모상 중"이라며 "추천이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전해왔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