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학생용 소논문·전자책 냈는데… 고난도 논문 작성한 것처럼 왜곡"서울시장상·인천시장상 수상도 거짓" 주장에… 서울·인천시 "사실이다" 확인"미국 언론에 돈 주고 인터뷰" 의혹엔… "아직 입시에 사용 안 돼" 박주민도 부인"조국은 송사리, 한동훈은 악어… 한동훈을 조사실에" 윤호중은 인신모독까지
  •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정상윤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낙마 리스트'에 올린 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를 향해 연일 자녀 의혹을 제기하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비교에 나서고 있다. 한 후보자 측은 해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

    윤호중 "한동훈 자녀 비위, 조국은 송사리"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경찰과 공수처는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며 "한 후보자 자녀의 드러나는 비위 의혹, 조국 전 장관은 포악한 악어 앞에 작은 송사리였다"고 주장했다. 

    윤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후보자가 앉아야 할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공수처 조사실 의자"라며 "제기된 의혹들만으로도 법치를 바로세울 법무장관으로서의 도덕성과 자질, 인성 모두 완벽한 실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로 딸 한모 양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국내 유명 국제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양이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해 '부모 찬스'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동훈 측, 자녀 '부모 찬스'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

    먼저 민주당은 고등학생인 한 후보자의 딸인 한모 양이 엄마의 지인이 임원인 A기업으로부터 노트북 50대를 받아 자신이 봉사활동을 하는 광주광역시와 충주시 소재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 측은 "A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며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으므로 딸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A기업의 기부 과정과 관련해서는 "A기업 사회공헌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담당자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회사가 전사적으로 노트북을 교체하며 기존 사용하던 중고 노트북을 폐기해온 사실을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며 "그런데 후보자의 딸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는 아동복지시설의 아이들이 디바이스 부족, 성능 미비 등으로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논문 집필 의혹 제기에 "고교생 수준 에세이, 논문으로 왜곡"

    또 한양이 짧은 기간 여러 편의 소논문·전자책을 집필한 것을 두고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니냐는 의혹에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는 장기간에 걸쳐 직접 작성한 고등학생 수준의 글들을 '두 달간 논문 5개, 전자책 4권 썼다'면서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이라며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은 그러면서 "한양이 작성한 글은 대략 4~5페이지 분량으로,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 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한양이 작성한 글이 논문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양이 작성한 글은 2019, 2020, 2021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대회를 통해 작성한 에세이·보고서·리뷰페이퍼 등을 모은 글이다. 

    법무부장관 인사청문준비단은 "해당 글들은 2021년 11월 이후 '오픈액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를 정리하여 업로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주고 美 언론 인터뷰 의혹… 민주당서도 "법적 문제 없어"

    민주당은 또 한양이 인터뷰를 진행했던 미국 언론 'LA트리뷴'이라는 매체에 돈을 내고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법무부장관 인사청문준비단은 "해당 매체는 지역 인터넷 블로그"라며 "LA 트리뷴 등 인터뷰 형식의 글 내용은 봉사활동 내역 포함해 모두 사실이고, 해당 글이 입시에 사용된 바도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도 한양의 인터뷰 기사 게제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아직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다면 법적인 문제가 되기는 어렵다"면서도 "돈을 줘 기사가 실렸다면 그 의도는 무엇인가 물어볼 수밖에 없고, 추측하건대 그 의도는 나중에 입시에 사용하려고 했었던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한동훈 딸, 서울시장상·인천청소년자원봉사상·인천시의장상 수상

    게다가 민주당은 LA트리뷴 인터뷰에서 한양이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장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한 것도 거짓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지자체가 한양에게 상을 준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 장녀는 2021년 서울특별시장, 2020년 인천광역시 산하단체장 등으로부터 수상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서울시도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양의)수상 여부를 재차 수기 기록 및 대외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장관후보자 장녀의 수상 내역이 시스템에 누락되었음을 인지했다"며 한양의 수상 내역이 있음을 확인했다. 

    인천시 산하단체장 수상도 수상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 홈페이지의 2020년 11월13일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라온 '제24회 인천청소년자원봉사대회 수상자 안내'에는 인천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상 수상자 명단에 한 후보자의 장녀 이름이 명시돼있다. 

    또 2021년 제25회 인천청소년자원봉사대회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한양은 인천시의회 의장상 수상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법무부장관 인사청문준비단은 4일 한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기자와 보도책임자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