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접 2차 내각·대통령비서실장 등 9명 인선 발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김인철, 행정안전부장관에 이상민현역 의원 3명 발탁… '공동정부' 약속 안철수계 인사 無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2차 내각과 대통령실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법무부장관에는 한동훈 법무연수원장이 파격 발탁됐고,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공동 정부 구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철수계 인사의 발탁은 이번 인선에도 없었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외교부장관·통일부장관·법무부장관·행정안전부장관·환경부장관·해양수산부장관·중소기업벤처부장관·대통령비서실장 등 총 9명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후보자에는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을 내정했다. 김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위원,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은 "교육부 개혁과 고등교육의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청년세대에게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설계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장관후보자로는 4선 중진의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한영협회·한미협회장을 역임했고, 2008년에는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을 지내며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기도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부장관후보자로 내정됐다. 4선인 권 의원은 국회 외통위원·정보위원장 출신으로 주중대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을 맡아 대중관계에 전문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법무부장관, 尹 최측근 한동훈 임명… 민주당과 대치 불가피 

    '비정치인 출신 임명' 원칙을 고수했던 법무부장관에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내정했다. 

    한 부원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적폐청산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진행했고, 반부패·강력부장 취임 6개월 만인 2020년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같은 해 6월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임명돼 수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됐고, 지난해 6월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인사청문회에서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부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수완박 논란과 관련 "모든 상식적 법조인·언론인·학계·시민단체가 전례 없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장관후보자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판사 출신으로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환경부장관후보자에는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지명됐다. 한 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냈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원장,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냈다. 

    해양수산부장관후보자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이 낙점됐다. 조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 해양수산분야에 정통하다. 

    중기부장관에 비례 초선 이영 깜짝 발탁

    중소기업벤처부장관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깜짝발탁으로 주목받는다.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이 의원은 벤처기업을 운영한 사업가 출신이다.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노무현정부와 이명박정부에서 모두 청와대에서 일해 여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무현정부에서는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이명박정부에서는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대통령실 경제수석,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이날 인선 발표에서 이목이 집중됐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추천 인사는 2차 내각 인사 명단에도 없었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는 13일 "공동 정부, 공동 국정운영 기조에서 여러 후보들이 테이블에 올라와서 검토가 됐지만, 최종 검토 결과 오늘 발표된 후보님들이 결국 선정됐다"며 "안철수 위원장과 공동 정부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직책에 대한 후보 선정 과정에서 계속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