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박주민 출마 비판… "불편하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안 돼"안민석 "박지현은 나와 깐부… 지금보다 더 강한 쓴소리 해 줘야"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단 당 혁신방안 소통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단 당 혁신방안 소통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당 내 지방선거 분위기에 쓴소리를 해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당 중진 의원들을 만나 "내부를 공격한다는 비판도 들었지만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민주당 중진의원단과 가진 당 혁신 방안 소통 간담회에서 "매일 매일 용기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5선 설훈·안민석·변재일·김진표 의원과 4선 김영주·우원식 의원, 3선 이원욱·박광온·정청래·민홍철·이개호·김민석·김경협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간담회는 일부 의원의 지각으로 약 5분 늦게 시작했다. 

    "지방선거가 이제 겨우 50일 남았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21일 만에 하는 선거라 매우 힘들 것"이라고 전제한 박 위원장은 "그래서 그동안 원칙적인 말씀을 몇 번 드렸다.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반성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드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의원 등을 비판하며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혁신 방안, 대안을 찾는 길은 저와 같은 당 내의 새로운 사람들과 선배 의원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진영논리와 온정주의를 극복하고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의 갈 길을 알려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진의원단은 박 위원장을 격려하며 "더 쓴소리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민석 의원은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며 "큰 방향을 용기있게 짚어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안민석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과 깐부 동맹을 맺었다"며 "지금 하는 것처럼 저희에게 거침없이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더 강한 쓴소리를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진의원단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이 일부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팬덤 정치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팬덤 정치가 주는 민주성과 다양성의 저해와 관련해 우려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비롯해 경기도지사 공천을 둘러싼 당 내 갈등과 관련해서는 "지도부의 강력한 결단력과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