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주도한 이태규… 인수위원직 돌연 사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원에서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내각 구성과 관련해 안철수계의 불만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측은 "사퇴 이유가 인사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1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며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아 활동 중이었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 측 협상자로 나선 이 의원은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당선자비서실장과 단일화 물밑협상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인수위원직을 사퇴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태규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입장문에 나온 내용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날 발표된 8명의 장관 인선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물이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사이에 이상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과학기술부장관과 보건복지부장관 등에 안 위원장이 추천했다고 알려진 인수위 대변인 신용현 전 의원도 입각하지 못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인수위원직 사퇴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장 당선인비서실장은 11일 "인사문제로 사퇴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태규 의원과 나는 이 정권 창출에 무한책임을 가지고 있고, 두 사람 간 신뢰는 변치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인비서실장은 그러면서 "안 위원장과는 오늘도 오전에 1시간 정도 소통했고, 평소에도 자주 만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 중 이 의원에게 연락을 취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