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9명과 식사… "중앙·지방정부 방향 맞추기 위해 국힘 인사 당선""경찰견 온순해 부인이 위험하게 생각 안 해"…가벼운 얘기도 오가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5일 경북 울진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및 자원봉자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된 중국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5일 경북 울진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및 자원봉자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된 중국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여의도정치 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이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식사정치'를 통해 당 장악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5일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종성·서정숙·서범수·지성호·태영호·조은희·안병길·김용판·백종헌 등 초선 의원 9명과 비공개 오찬회동을 했다.

    "혼밥 안 하겠다" 尹, 의원들과 식사 소통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시간이 허락된다면 자주 식사하자'고 했다. 소통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선인의 점심과 만찬 일정이 빈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주로 최근에는 원내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의지가 강했다. 공약이 전혀 불가능한 것들이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여러 대안을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야전 천막을 해서라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며 청와대 이전 의지를 내비쳤다고 이 참석자는 전했다.

    "지선서 국힘 인사들 당선돼야" 추천 당부

    윤 당선인은 특히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현역 의원 중에서는 몇 분이 출마하시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이 당선돼야 하지 않겠나. 좋은 분들이 공천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대선 승리를 통한 지방선거 압승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공개 식사자리였던 만큼 윤 당선인과 초선 의원들 사이에는 가벼운 얘기도 오갔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있는 모습이 전날 공개된 것과 관련, 한 참석자가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경찰견들이 훈련이 잘돼 있고 온순해 부인이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아 다가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이 '식사정치'를 이어가는 것은 여의도정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전 당 내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국면이던 지난 2월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혼밥(혼자 밥 먹기) 안 하기, 뒤에 숨지 않기. 대통령이 되면 이 두 가지는 꼭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10일 대선 승리 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면서 결속을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통의동 집무실에 첫 출근한 날부터 남대문시장 상인, 인수위 인사들, 당 지도부와 점심자리를 공개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이 불발된 지난달 16일에도 즉석에서 결정해 인수위 인사들과 김치찌개 오찬을 하고 집무실 일대를 산책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등 깜짝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