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 유영민, 당선인 측 장제원 배석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에 만나는 첫 회동이다. 이번 자리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형식으로 이뤄지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서 만찬 예정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10시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같은 시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 브리핑에 따르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국민의 걱정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취지의 답변을 청와대에 전하면서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이같은 일정 조율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사이에서 이뤄졌으며 전날 저녁 최종적으로 일정이 확정됐다. 회동을 위한 양측 실무 협의는 지난 25일 오후 재개됐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추경·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의제 논의할 수도

    양측은 이번 회동이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보고받자마자, 속도감 있는 진행을 주문했다"며 "코로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안보 우려와 관련해 직접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이 의미 있으려면 유의미한 결실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늘 일관된 기조였다"며 "그런 점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자연스럽게 두 분이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이야기할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첫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시간을 4시간 앞두고 회동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