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시설 같이 옮겨서 돈 많이 들 것… 1조원보다 더 들어"윤한홍 "민주당은 1조 좋아해… 1조 하면 대장동 생각나"
  •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에 '졸속 이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임기 시작인 5월10일까지 이전이 가능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설훈 "개인이 이사하더라도 몇 달 여유를 둬야"

    설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졸속으로 해서 될 일인가"라며 "개인이 이사를 하더라도 몇 달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설 의원은 "대통령집무실, 청와대를 옮기는 데 올 5월10일에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이게 될 일이 아니다"라며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이렇게 시간을 정하고 '청와대를 옮기겠다' 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아니라 잘못된 믿음이 의식을 지배하면 불행이 온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설 의원은 "물리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청와대에 들어가 1년 동안 근무하면서 그 사이에 계획을 진행시키고 용산으로 옮기든 어디로 가든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또 윤 당선인 측이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가 496억원이라고 제시한 것과 관련 "말이 안 되는 소리다. 1조원이 더 들어갈 수 있다"며 "우선 청와대 옮기고, 국방부·합참·예하부대 다 옮기면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시설들을 같이 옮기기 때문에 시설 설치하는 데 돈이 많이 들 것"이라고 우려한 설 의원은 "있던 시설 다 뜯어내고, 그 다음에 옮기고, 청와대 옮기면 그 매몰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청와대를 비워 놓을 것인가? 이런 비용까지 다 따지면 1조원보다 훨씬 더 들어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한홍 "500억원도 안 되는 이전사업"

    청와대 이전 TF 팀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설 의원의 주장에 "정치권에 계신 분들은 일을 안 해보고 매일 뒷담화만 한다"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설 의원이 출연한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공약 과정에서도 이행계획이라든지 실행계획을 많이 '체크'했고 꼼꼼하게 준비가 돼 있다"며 "내일 예비비 편성에 대해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면 5월10일 국방부 청사로 입주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에 윤 의원은 "민주당은 1조를 좋아하지 않나? 1조 그러면 대장동이 바로 생각난다"며 "500억원도 안 되는 이전사업을 1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광우병이 생각나기도 하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이전할 때 4708억원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1조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며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하니까 저희들이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본관(신청사)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전 비용이 1조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주장에 "지금 1조원이나 5000억원이라는 얘기들이 막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