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 측근으로 국민의힘 입당 이끌어… 당-인수위 소통 역할이준석 "지방선거 조속히 준비"… 尹정부 출범 후 첫 선거에 총력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진석 국회부의장.ⓒ이종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진석 국회부의장.ⓒ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서 총력전을 예고하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임명했다.

    5선인 정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며 '별의 순간'을 잡는 데 일조했다. 국민의힘이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첫 선거 승리로 윤석열정부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선 공관위원장에 5선 정진석 임명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대비해 공관위원장으로 당 내 최다선인 정진석 부의장을 모시게 됐다"며 "조속히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지방선거 승리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국민의힘 최다선(5선)이며 충청남도(공주-부여-청양)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윤 당선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과거 충남 공주와 논산에 살았고, 논산 노성면과 공주 탄천면 일대는 파평 윤(尹)씨 집성촌이다.

    정 부의장은 윤 당선인의 '입당 촉구 성명'을 낸 국민의힘 의원 40명에 이름을 올렸고, 윤 당선인의 정치참여 선언 전인 지난해 5월26일 서울 모처에서 충청 연고를 고리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진석, 尹 '별의 순간' 잡게 도운 인물

    이 대표가 당 내 대표적인 '윤석열 사람'으로 꼽히는 정 부의장을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소통을 늘리며 윤석열정부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부의장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공관위원장을 맡으며 서울·부산시장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도 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정진석 부의장이 당 내 안정감이나 여러 갈래 정보를 잘 취합해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며 "충청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에 당 내 구성원이 공감했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왔기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원은 총 11명으로 구성되며, 국민의당 인사 2명을 포함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각각 강대식 의원과 홍철호 전 의원으로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강대식 의원은 지방의원, 기초단체장을 역임했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기여를 실질적으로 할 것" 또 "홍철호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격전지로 떠오르는 경기도 지역에서 의정활동을 했기에 경기도 선거에서도 좋은 전략을 많이 기획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또 홍 전 의원에게는 국민의당과 합당협상을 맡게 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홍철호 전 의원이)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담당해 신속하고 원만하게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는 저희가 공언한 대로 차질없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비서실장에는 초선 박성민 의원이 내정됐다. 당 중앙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은 추후 최고위를 열어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지선 비례대표후보에는 자격시험 통과하면 공천 주기로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비례대표 출마자의 경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을 통과해야 공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PPAT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정당법·지방자치법·정치자금법 등을 묻는 시험으로 9등급 상대평가제로 시행된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3등급(상위 35%),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공천 심사에 현역 의원이 지원할 경우 10% 페널티를 적용하는 '감점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5년 이내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는 15%를 감점한다.

    이 대표는 "(세부 기준은) 아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도 "개혁적인 공천을 위해 강력하고 새로운 조치들이 많을 것이다. 저희 당의 당원 구조가 지난 1년 사이 많이 바뀌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바뀐 당의 구조 속에서 더 넓은 세대의 대표성과 지역 대표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것이 공천에 있어서도 개혁적 변화일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