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VOA “17일 순안공항 촬영 위성사진에 각종 트럭과 버스 모여 있는 모습 포착돼”“콘크리트 토대, 화염 흔적 안 보여”…전문가들 “무슨 작업 하는지 추가 분석 필요”
  • ▲ 플래닛 랩스의 위성이 17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 모습. ⓒ38노스 관련보고서 캡쳐-플래닛 랩스 제공.
    ▲ 플래닛 랩스의 위성이 17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 모습. ⓒ38노스 관련보고서 캡쳐-플래닛 랩스 제공.
    북한 평양 인근 순안국제공항에서 이상한 모습이 포착됐다. 활주로와 그 주변에 각종 대형차량이 100여 대 가량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무슨 작업을 하는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다시 쏠 준비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와 유도로 등에 대형차량 100여대 서 있어

    이곳은 북한이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쏜 장소다.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이곳에서 ‘화성-17형’을 쏘았지만 발사 30초도 안 돼 폭발했다고 한미 당국은 분석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17일 ‘플래닛 랩스’의 위성이 순안국제공항을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공항 북쪽 활주로와 유도로, 그 사이로 덤프트럭, 화물트럭, 버스 등이 100여 대 가량 모여 있다.

    사진을 보면, ICBM 발사를 위한 콘크리트 토대를 건설했던 곳은 흙 밭으로 바뀌었고, 여기에 대형차량 30여대가 서 있다. 또한 활주로에는 20여대, 이어지는 유도로에는 50여대의 대형차량이 서 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을 보면, 이동식 차량발사대(TEL)도 없고 활주로와 그 주변에서는 탄도미사일 발사 때의 화염에 그슬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뒤 이렇게 많은 차량이 모여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CBM 시험발사 후 잔해를 청소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들 “정확히 어떤 작업하는 중인지 추가적인 분석 필요”

    매체들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 일대에 차량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실패한 지난 16일 오후부터다. 38노스는 “차량들이 모여 있는 북쪽 활주로는 항공기 이착륙에는 사용되지 않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주로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에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이 차량들이 ICBM 발사 실패와 관련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가장 최신 위성사진에서 차량과 컨테이너들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최근의 (ICBM) 발사와 연관이 있는지는 더 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과 이튿날 순안국제공항에서 모종의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면서도 “다만 무슨 이유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지는 추가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센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과거 이곳에서 미사일을 쏠 때는 주로 활주로의 북쪽 끝부분을 이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확한 (ICBM) 발사 지점을 찾기 위해 발사 흔적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일보는 지난 17일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ICBM 재발사 준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정보당국이 감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