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문재인, 내일 정오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는 오찬 회동김은혜 대변인 "尹,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요청 예전부터 견지"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 정오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내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했다"며 "두 분이 독대하고 배석자 없이 격의 없이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대면 회동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의에서 만난 이후 1년9개월 만이며, 윤 당선인이 당선된 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견지해왔다"며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며 "이날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회동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 건의와 더불어 인사 문제에 관한 논의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문재인정부 말기 청와대의 공기업·공공기관 '알 박기 인사' 논란이 인 것과 관련 "문재인정부에서 꼭 필요한 인사의 경우 저희와 함께 협의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사 동결 요청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아니다"라며 "현 정부 안에서 필수불가결한 인사가 진행돼야 하는 사항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다만 그렇다면 (그런 인사에 대해서는) 상호 협의와 함께 인사에 관련해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잘 협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추경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인수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앞에서 회동 의제와 관련 "코로나 관련 추경에 대해 (윤 당선인이) 말씀하셔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사면 건의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동시 사면 카드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윤 당선인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전 대통령 사면은) 문 대통령이 퇴임 전 결단을 내려야 될 사안"이라며 이 전 대통령 사면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을 두고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지사를 살리기 위해,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 남겨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거듭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을 김경수 전 지사와 함께 사면할 것이라고 본다"며 "100%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어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선거법 위반을 한 것인가.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한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 이익을 위해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 입장에서 김경수를 그냥 놔둘 수 없고 살려 줘야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