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통의동집무실 첫 출근… 남대문시장 찾아 '코로나 피해' 해결 의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금융감독원 연수원) 당선인집무실로 처음 출근했다. 윤 당선인은 또 첫 현장 행보로 남대문시장을 찾는 등 손실 보상을 포함한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 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과 같이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인수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께서 이 같은 역할을 훌륭하게 잘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국정 업무는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다.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국민이 믿고 함께하는 것에서부터 정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국민이 기회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짚은 윤 당선인은 "지역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 이에 따라 인수위에 국민통합위와 지역균형위를 두기로 했다"면서 김한길·김병준 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김한길 전 대표께서는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며, 김병준 교수는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발전의 큰 그림을 그려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위 구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 주말부터는 정부 업무 인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 초반에 (인수위) 현판식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출근 후 첫 현장 일정으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만났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신분이던 지난해 11월3일 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윤 당선인의 남대문시장 방문은 손실보상 등 코로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시장은 민생경제의 바탕이 되는 곳이다. 여러분들이 어려우면 나라 전체가 어렵다"며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경제·사회를 받쳐 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큰 리스크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살 수 있게 국가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러분들께 드린 말씀도 제가 다 기억한다. 인수위 때부터 준비해 취임하면 속도감 있게 여러분들과 나눈 말씀들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인들과 30분간 대화를 나눈 윤 당선인은 상인회 관계자들과 점심을 위해 남대문시장 내 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윤 당선인은 식당으로 이동하던 길에 환호하는 상인과 시민들과 인사하고 사진촬영 요구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인수위에 코로나위기대응특위를 설치하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당사에서 "당선 직후 코로나로 실의에 빠진 어려운 국민에 대한 보상, 그리고 의료·방역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