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점령군 아니다"… 안철수 "겸허한 자세로 업무" 강조"주말까지 인선 마무리… 인수위, 다음주 초부터 정상가동 전망"
  •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기획조정분과 인사를 발표했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에 추경호·이태규·최종학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세 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분과 간사는 추 의원이 맡게 된다.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 가운데 기획조정분과 인선을 먼저 발표하는 이유를 "인수위의 전체 운영 기획을 수립하고 분과별 활동지침을 마련하는 분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안 위원장은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 비전과 철학, 국정 과제는 세 분이 함께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무 관장이나 경제분야는 추 의원께서, 비경제분야는 이 의원께서 담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은 추·이 의원을 "상임위원회 의정활동이나 정책기획활동을 통해 대표적 '정책통' '기획통'으로 충분하게 평가받은 분들"이며, 최 교수는 "기업 및 정부의 정책과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의 저자로 유명한 회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인수위원 추가 인선에 관해서는 "이번 주말까지 가능하면 마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번 주말 내지 다음주 초부터 (인수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겸임하게 된 안 위원장은 "크게 의료·손해보상 두 파트"로 코로나 대응 방향을 설명하면서 "의료 파트에서 방역, 백신 정책, 중환자 병상 확보 이런 부분을 담당하고, 다른 파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손해보상을 어느 정도,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국가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과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신설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세부 사항을 지금 말하기는 너무 빠르다"며 "정부 조직 개편은 아마 기획조정분과에서 주로 다룰 것이고, 몇 가지 안에 장·단점이 있지 않겠나. 그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불공정·언론장악 물리치고 민주주의 복원"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인수위 운영 원칙을 겸손·소통·책임으로 꼽은 뒤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인수 업무에 임하겠다"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차기 정부의 우선 과제로 ▲정·법치·민주주의 복원 ▲미래 먹거리·일자리 기반 형성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학입시, 취업 등 불공정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안 위원장은 "자기 편을 봐주고 상대편에게는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언론 장악도 물리치고 민주주의도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5개년계획으로 만든 중화학공업 덕에 20년을 먹고 살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고 우리는 2000년대부터 20년을 먹고 살았다"고 전제한 안 위원장은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 현재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전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인수위원회가 현 정부 정책 중 이어나갈 과제와 수정 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