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시다 日총리와 통화서 "한반도 사안, 한미일 공조 강화"싱하이밍 대사 접견서 "중국, 책임 있는 국가의 역할 충족되기를"美대사대리 만나 "한미동맹, 나라 발전 원동력"…'혈맹' 강조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주한 중국대사,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차례로 접견하는 등 숨가쁜 외교행보를 이어갔다.

    윤석열, 기시다 日총리와 통화에서 '한·미·일 공조' 강조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15분 동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일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기시다 총리의 당선 축하 메시지에 "감사하다. 특히 오늘 3·11 동일본대지진 11주기를 맞아 일본 동북지방 희생자와 가족분들,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또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 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 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 후 기시다 총리와 이른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일 두 나라의 미래세대 청년들의 상호 문화 이해와 교류 증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전했다.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尹, 싱하이밍 中대사 만나 "中, 책임 있는 국가의 역할 충족하기를"

    윤 당선인은 이어 오전 11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와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Quad)의 점진적 가입을 공약하는 등 대(對)중국 강경노선을 견지했다.

    싱 대사가 윤 당선인을 만나 전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당선 축하 서한에는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함으로써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긍정적 기여를 해왔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시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양국과 양국 국민들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싱 대사와 면담에서 시 주석의 축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책임 있는 세계국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기를 우리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또 "고위급 회담 정례화 등 소통을 강화해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 를 접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 를 접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尹, 델 코소 美대사대리 접견서 "한미 혈맹 다시 자리 잡아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에는 국민의힘 당사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가가 미국"이라며 "서로의 안보를 피로써 지키기로 약조한 그런 국가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관계가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미동맹 재건을 강조했다.

    "6·25전쟁을 통해 미국과 굳건한 안보동맹을 맺은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한 윤 당선인은 "앞으로 한미 간 모든 부분에서 굳건한 관계를 재건해 두 나라의,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델 코소 대사대리는 "한미 양국은 한국전쟁의 전장에서 혈맹을 맺었고, 이를 통해 가장 굳건하고 물 샐 틈 없고 탄력적인, 확고한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이를 탄탄한 기반 삼아 양국은 경제적·사회적 관계를 맺어왔고, 이것이 오늘날 번성하는 한국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주한 미국대사관 모든 직원은 새로운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의 관계, 동맹관계를 더욱 더 확대할 것이고, 전략적 동맹을 활용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민주주의가 국민 모두를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국민의 활발한 시민활동 참여라든지 공정선거를 치러낸 것을 보면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 측 "尹 당선 직후 바이든과 첫 통화 기뻐… 한·미·일 관계 중요"

    코소 대사대리는 또 윤 당선인이 당선 직후 외국 정상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가진 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코소 대사대리는 특히 "(윤 당선인이) 당선된 지 얼마 안 돼서, 거의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께서 축하전화를 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쿼드와 관련한 행정 차원의 실무회담이 있었던 점을 상기시킨 코소 대사대리는 "정상 차원의 쿼드 정상회담이 언제 치러질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멜버른에서 진행된 것을 보면 쿼드 협의체에 관한 미국정부의 의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소 대사대리는 또한 한·미·일 삼각공조를 염두에 둔 듯,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도 언급했다. 코소 대사대리는 "백악관에서 공개한 인도-태평양전략을 보면 잘 아실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 적절한 방식에 따른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