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과 발표에 환호하며 이재명 연호…송영길은 눈물 훔치기도국힘, 예상 못 한 결과에 당황한 듯…권영세 "尹, 담담하게 기다려"
  • ▲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 및 당직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과 도서관에 각각 설치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도부 및 당직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과 도서관에 각각 설치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20대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양당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환호성을 지르며 고무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에 국민의힘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신중론을 펼쳤다.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초조한 모습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날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KBS·MBC·SBS 지상파 3사 제20대 대선 공동 출구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는 48.4%, 이재명 후보는 47.8%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6%p로 나타났다.

    오후 7시30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박수치며 환호했고 이재명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송영길 대표는 기뻐하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전략기획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과는 적어도 저희가 예측한 범주 안에 있다"며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압도적인 우세 예견이 빗나간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회 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실시간 상황을 지켜봤다.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서로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승리를 예견한 듯한 다소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파란색 옷을 입고 상황실에 들어서자 일부 기자들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엔 2초간 정적이 흘렀다. 심각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이내 환호성이 나왔지만, 이후 침묵은 계속됐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초조한 듯 두 손을 꼭 쥐고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지역별 결과가 나올 때도 환호성은 없었고 지도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권영세 본부장은 한 시간쯤 뒤에 자리를 떠날 때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는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지상파 출구조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작지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윤석열 후보가 상황실에 오는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지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며 "취재진이 더 고생해야 할 거 같다"고 박빙의 상황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