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3월 4일 사이 기존 시설 공터에 건축자재, 톱밥 등 쌓인 모습 포착제프리 루이스 소장 “핵실험 재개한다면 대형 수소폭탄 또는 신형 전술핵무기 실험”
  • ▲ 2018년 5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며 갱도를 폭파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5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며 갱도를 폭파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최근 수리하고 있는 정황이 민간위성에 포착됐다. 미국 안보전문가는 몇 달 뒷면 핵실험장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18일과 3월 4일 촬영 위성사진…그새 공터에 건축자재, 톱밥 쌓여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소재 풍계리 핵실험장을 수리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발표를 전했다.

    센터 측은 ‘막사 테크롤러지’가 지난 2월 18일과 3월 4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핵실험장 일대에서 건물 신축과 기존 건물 수리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달 18일 사진에는 빈 공터였던 곳이 지난 4일 사진에는 건축용 목재와 톱밥이 쌓여 있었다. 또 기존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새 건물이 들어서고, 새로 벌목한 목재를 쌓아둔 모습 등을 포착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블로그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변화는 최근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루이스 국장은 “북한은 건축 때나 갱도 지주공사 때 상당량의 목재를 사용해 온 만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포착한 것”이라며 “특히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이후 현장에서 처음 목격된 활동”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가능성…새 핵실험 가능성”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올해 초 핵·장거리 탄도미사일 활동 유예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풍계리 핵실험장 내의 움직임은 핵실험장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렸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려 풍계리 실험장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5월 폭파로 갱도가 얼마나 손상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을 다시 사용하려면 (복구작업에) 최소 몇 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100킬로톤 이상의 수소폭탄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에 장착하기 위한 새 전술핵무기를 검증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