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 연일 尹-安 단일화 비판… "이익 추구 야합"이재명-김동연 단일화엔 "우리는 가치 추구, 기득권 깰 것" 野 "내로남불, 국민 심판 눈앞에 두고도 버릇 못 고쳐"
  •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여권 인사들이 연일 야권 단일화를 두고 '야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단일화에는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야당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윤호중 "협상도 별로 없이 단일화 야합"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사실 단일화라고 하는 것이 어떤 철학이나 이념 같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후보만을 단일화하게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는) 그것을 넘어서서 이제 공동정부 운영, 이런 것뿐만 아니라 합당하겠다고까지 갔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그래서 이게 합당까지 이야기할 정도의 그런 많은 협상이 있었는가, 또 그것도 아니다. 야합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는 게 저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평론가들의 관측"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의 당사자인 김동연 대표도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저희는 가치추구를 위해서 기득권 양당구조를 깨자고 얘기했는데, 안 후보와 윤 후보는 합당을 하면서 다당제 얘기를 해서 큰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그쪽은 기득권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어서 저희는 가치를 추구했고, 윤과 안 두 분은 이익을 함께 나누는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野 "이재명-김동연 단일화는?"

    김 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를 선언하기 하루 전이다. 

    민주당은 단일화 선언 직전까지 안 대표에게 통합정부를 제안하며 구애를 펼쳤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안 대표가 주장하는 다당제 등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또 이 후보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한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안 대표의 정책에 공감을 표하고 "아까 후보님 지적에 대해서 훌륭하다. 지방분권까지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서 놀랍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극찬했다.

    야당은 여권의 이 같은 평가가 어처구니 없다는 지적이다. 여권 단일화는 가치 통합이고 야권 단일화는 야합이라는 주장 자체가 궤변이라는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불과 하루 전에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한 것 기억도 안 나고, 안철수 후보를 끌어들이겠다고 오밤중 의총 쇼까지 벌인 것은 잊었나"라며 "내가 하면 좋은 단일화이고 남이 하면 나쁜 단일화라는 식으로 5년 내내 국민을 편 가르다가 국민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버릇을 못 고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