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30분간 회동으로 후보 간 담판 이뤄… 국민통합정부 선언"앞만 보고 함께 뛰겠다… 국민 위해 文정권 실정 바로잡겠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 합의 관련 공동 선언문 발표한 후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 합의 관련 공동 선언문 발표한 후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9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극적 단일화를 이뤘다.

    양측 대리인 간 협상이 불발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후보끼리 담판을 통해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대선후보 TV토론 종료 후 3일 오전 12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약 2시간30분간 회동했다.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히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지 않으냐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반전을 이룬 것이다.

    두 사람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항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이어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통합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두 사람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통합정부는 △미래 △개혁 △실용 △방역 △통합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내걸었다. 미래와 관련해서는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적폐청산 등 퇴행적 국정운영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과제들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념 과잉과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특정 집단에 경도된 정책을 과감히 걷어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개혁'이라는 키워드에는 정권에 부담이 되더라도 국민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들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았고, '실용'이라는 키워드에는 국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했다.

    '방역'정부로는 정치방역이 아닌 과학방역으로 펜데믹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켜내겠다는 뜻을 담았으며, '통합'정부와 관련해서는 갈라치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다.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다"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며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지난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온 안철수가,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친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제 통합과 미래로 가는 길만 남았다. 저희는 모두 앞만 보고 함께 뛰겠다"고 밝힌 두 사람은 "국민들을 위해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