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마지노선' 지나… 단일화해도 '사퇴' 표시되지 않아윤석열 "야권통합 희망의 끈 놓지 않아"… 단일화 가능성 열어둬안철수, '단일화 여지 없나' 질문에 "이미 시한 종료됐다고 선언"
  • ▲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사용되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28일 오전 경기 안양시의 한 인쇄소에서 투표용지 인쇄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사용되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28일 오전 경기 안양시의 한 인쇄소에서 투표용지 인쇄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단일화 협상 타결에 다다르지 못한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쓰일 투표용지 인쇄가 28일 시작된다.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표기된다.

    20대 대선 투표용지 28일 인쇄 시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각 지역 선관위 계획에 따라 며칠에 걸쳐 투표용지가 인쇄된다. 투표용지에는 '(기호) 2 국민의힘 윤석열' '4 국민의당 안철수'와 같이 기호·정당명·후보명이 표기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투표일 전날 극적으로 단일화한다고 해도 투표용지에 후보 사퇴 사실이 기재되지는 않는다. 두 후보의 '단일화 마지노선'이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27일로 꼽혔던 이유다. 

    두 후보가 27일까지 단일화 합의에 성공해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될 예정이었다.  

    단일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4일 직전이나 본투표일인 3월9일 전날까지도 단일화가 가능하다. 이 경우 투표소에는 후보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이 붙지만, 투표지의 후보 이름에 '사퇴'가 표시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

    단일화가 이뤄져 한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유권자들은 누가 사퇴했는지 몰라 무효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 선관위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선관위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윤석열 "야권통합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앞서 윤 후보는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을 최종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과 국민의당의 전권을 부여받은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며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윤 후보에 따르면, 양측 전권대리인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2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해 단일화에 합의한 후 후보 간 회동 일정 조율만 남겼다.

    이후 안 후보는 대선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 제공과 윤 후보의 회동 공개제안 등을 요구했고, 윤 후보는 이를 받아들였음에도 국민의당은 단일화 협상 결렬을 최종 통보했다.

    윤 후보는 그러나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통합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준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단일화 협상에 대한 시한 종료"

    안 후보는 27일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거리 유세 뒤 "저는 국민경선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은)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받겠다, 받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없었다. 다른 어떤 방법에 대한 것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여지는 앞으로 아예 없는 것이냐,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선 이제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