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대선기간 지방행 없었지만 군산조선소 행사 참석靑 "군산은 아픈 손가락"… 이재명 측면지원 의심에 선 그어국힘 "민주당, 2016년 박근혜 대구 방문 비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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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을 13일 앞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을 찾은 것을 두고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문 대통령의 방문 목적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한 행사 참석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이 조선소의 재가동까지는 아직 11개월이나 남아 있어 '선거 개입'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같은 날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역 추가 계획도 발표해 정부의 선거중립도 의심되는 상황이다.문 대통령은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조선소는 세계 조선산업 불황으로 2017년 7월 문을 닫았으나 내년 1월 재가동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4월에 만료되는 군산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군산의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군산조선소 정상화'는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대선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 문제는 대통령이 아주 오랫동안 걱정하고 염려한 문제"라며 "군산은 문 대통령에게 '아픈 손가락'"이라고 짚었다.하지만 역대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지방 방문을 피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의 언급에서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목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특히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 이후 호남에서 지지율이 상승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말년답지 않은 지지율을 악용해서 민심에 교묘히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군산 방문은) 텃밭 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허 수석대변인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텃밭 홀대에 대한 불만이 높고,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 국민의힘 공약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 "민주당 경선 직후 이재명 후보를 청와대에 초청한 것, 윤석열 후보에게 강력한 분노를 표하면서 사과를 요구한 것 등 그동안 문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부산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고 상기시킨 허 대변인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면, 동일행동·동일기준의 원칙에 따라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이와 관련,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대선이 박빙인 데다 대통령 지지율도 높은 상황에서의 방문은 당연히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며 "최대한 자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국토부가 GTX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지역 표심이 출렁일 수 있는 역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이다.이 같은 지적에 국토부는 향후 분기 또는 반기별로 진행 상황을 발표한다는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