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국민의힘과 경우에 따라 연립정부 할 수 있다"이재명 "윤석열 제외한 정치세력과 가능한 범위 내 협력"정치개혁안 발표한 송영길 "윤석열에게도 가는 메시지" 국민의힘 "가짜 정치개혁, 거짓말 쇼… 표 계산에만 몰두"
  •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DB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DB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민주당이 발표한 정치개혁안과 관련 "국민의힘과 연정(연립정부 구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제외한 정치세력과 협력을 강조한 것과 배치된다.

    윤호중 "단일화나 합당은 정치문법일 뿐"

    윤 원내대표는 2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러브콜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들에 대한 말씀이라고 해도 좋다. 국민의힘도 경우에 따라 소연정, 대연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단일화나 합당 이런 것들은 정치공학·정치문법일 뿐이고, 저희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정치개혁과 정치교체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선이 끝나면 저희가 논의했던 선거제도, 정치제도, 정부 구성에 관한 결과를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것"이라고 예고한 윤 원내대표는 "결과를 하나 하나 입법안으로 만들어 제출하고 야당과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추진하겠다는 말이냐'고 묻자 윤 원내대표는 "당연히 저희가 추구하는 우리 당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며 "선거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尹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 협력하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국민통합정부 실천 ▲국민통합 국회를 위한 선거제 개혁 ▲국민통합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민주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송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메시지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이것은 안 후보뿐만 아니라 김동연·심상정 후보 모두에게 제시되고, 사실상 윤석열 후보에게도 가는 메시지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그동안 '통합정부' '통합정치'를 강조하면서도 이 같은 구상에서 윤 후보를 제외했다.

    이 후보는 24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후보와 관련 "좀 마초적이라고 그럴까? 유세나 말씀하신 내용, 행동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라며 "이런 분하고 같이할 수는 없겠지만, 이분을 제외한 진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고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발언과 엇갈린다는 지적에 "제도(정치개혁안) 자체는 어디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제외한 연정을 말했는데 국민의힘과 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의 발언은 정치적 의지에 대한 표현이고, 이 제도에 대한 설명에서는 어디를 딱 정해 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개혁은 거짓말 쇼"

    한편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윤석열 제외' 발언과 민주당의 정치개혁 제안에 "가짜 정치개혁, 거짓말 쇼"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고 선거 판세를 조금이라도 흔들고 싶은 가짜 정치개혁이고 대국민 거짓말 쇼일 뿐"이라며 "얼마나 급했는지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를 빼자고 하고,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를 포함하자고 하며 메시지조차 엇갈렸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정치개혁이 중요했으면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180석 거대여당의 힘으로 개혁을 추진했어야 맞다"고 주장한 김 부대변인은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은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의 음흉한 내심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