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서 이재명 정치자금, 성남시에 주소둔 경호업체·방역업체에 지급경호업체는 무허가·업체 대표 자택에 주소… 방역업체는 문 잠긴 지하실이재명 측, 배우자 전용차·전담기사에도 정치자금 지출… 후보 중 유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용된 정치자금 중 일부가 성남시에 위치한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나왔다. 

    22일 JTBC에 따르면 2021년 6월~10월까지 진행된 민주당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는 신생 경호 업체에 1억6300만원의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촐된 이재명 후보의 정치자금 사용 기록을 검토한 결과다.

    與 지난해 경선 당시 경호 업체, 2017년 이재명 경호 업체와 임원 겹쳐

    이재명 후보 측이 선정한 이 업체는 성남시에 본사 위치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 주소는 업체 대표인 김모씨의 자택이었다. 게다가 이 회사는 경호 허가도 받지 않은 업체였다. 

    공교롭게도 이 업체는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당시에 경호 목적으로 정치자금 5800만원을 지출한 업체와 임원이 겹친다. 그런데 2017년 경호 목적으로 이재명 후보 측이 정치자금을 집행한 회사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른 본사 주소지에도 전혀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었다. 

    경호업체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 경선 기간 방역을 위해 정치자금을 지출한 방역업체도 비슷했다. 이재명 후보가 3300만원을 지급한 A방역회사의 법인 등기부상 주소지는 출입구가 잠긴 지하실이었다.

    이 주소에는 이재명 후보가 정치자금을 집행한 A방역회사 이외에도 또 다른 방역업체인 B사가 등록돼있다. 

    문제는 정치자금을 집행받은 A방역회사가 아닌 B사가 방역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B방역업체 대표는 JTBC와 통화에서 '성남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며 방역을 하신거냐'라는 질문에 "그렇죠"라고 답했다.  

    민주당 "합법적 사용, 회계도 투명하게 집행"

    게다가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된 3개월간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전용차 렌트비로 월 210만원, 총 630만원이 집행되기도 했다. 김혜경씨의 전담 운전기사에게는 158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이 배우자의 전용차와 전담 운전기사에 정치자금을 사용한 사례는 전무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업체와의 계약은 가격 비교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약 목적 자체가 현장 지원 인력 보강이었고 전문 경비업체와의 계약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 만큼 해당 업체가 경비업 신고를 마쳤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며 "선관위 전산 시스템 입력 시 '경호'항목으로 기재하는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방역업체와 관련해서 민주당 선관위는 "경선 사무실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코로나 방역이었으며, 해당 업체는 캠프 인원이 출근하기 전 새벽에 와서 층층 마다 나눠져 있는 여러 공간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며 "경선 비용을 합법적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회계도 투명하게 집행하였음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김혜경씨에게 제공된 전용차와 전담기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