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홍성·보령 등 서해안 돌며 '이재명 민주당' 심판 호소"부정부패와 26년간 싸워 견적 딱 나와… 이재명, 한 건만 했겠느냐""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부패사범이 남에게 뒤집어씌워"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당진시 미소상가 앞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당진시 미소상가 앞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등을 훑는 서해안벨트 유세에 나섰다. 충청권이 지역색이 옅은 만큼 '이재명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국민의힘 책임 또는 윤 후보가 연관됐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며 부정부패 척결을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시 솔뫼 성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솔뫼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司祭)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탄생 200주년이던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솔뫼 성지를 둘러본 윤 후보는 "그리스도의 박애와 헌신 정신이 김대건 신부 순교에 상징적으로 나타난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려는 사람은 박애와 국민통합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장동 대선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민주당이냐"

    이어 당진 시내로 이동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둘러싼 민주당 내 특정세력이 집권당을 망가뜨린다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도 국민의힘과 합리적으로 협치할 수 있는 분들이 있지만, 부정부패 대장동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 민주당이고 노무현 민주당이냐"고 반문한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위기에 강한 경제대통령이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재집권했을 때 과연 이 나라 질서가 잡히고 경제성장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저는 부정부패와 26년간 싸운 사람이라 견적이 딱 나온다. 한 건만 했겠느냐. 자기 옆집도 도지사 산하에 있는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집을 얻었는데도 누구 집인지 몰랐다는 것 아니냐"며 "공직에서 발급되는 법인카드를 저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이 후보의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로 전세 임대한 것과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 등을 꺼내 들며 공격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부정부패를 자주 언급하며 자신이 이를 척결할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서산시 몽두레 카페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서산시 몽두레 카페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지독한 부패 사범이 남에게 뒤집어씌워"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고 몸통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장동 도시개발을 설계했는가. 승인했는가"라고 물은 윤 후보는 "이런 부패사범 중에서 아주 지독한 사람들이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민주당이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이런 것이 들어오면 민주화 투쟁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막은 것"이라며 "민주화를 왜 하는가. 우리가 더 잘살고 자녀들이 잘되게 하려는 것이지, 정치인 몇 명 평생 국회의원을 해 먹으라고 우리가 민주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분명한 사실은 대장동 부패를 벌인 몸통이 대한민국 5000만 명 국민을 좌지우지하는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저런 사람을 대통령후보로 미는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이 이 나라의 정치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어 "오로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장악한 권력을 지속하려는 사람들의 중요한 특징이 국민에 대한 세뇌공작이다. 좌파 세력이 늘 구사하는 역사가 오래된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피켓을 들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윤 후보가 특혜를 입었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이다.

    "이재명 민주당과 자유민주주의 국민 대결"

    윤 후보는 다음달 4~5일 대선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빙의 대결에서 부정선거로 인한 핵심 지지층의 투표율 하락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은 좌파 이념을 공유하는 이권결탁세력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아마 악착같이 투표할 것"이라며 "여러분께서 이번 대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싸움이라 보지 마시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대결로 봐야 한다. 한 분도 빠짐없이 국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유세 현장에서도 이념에 빠진 민주당 일부 세력을 겨냥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좌파 사회혁명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유가 없다. 이재명 민주당의 의사결정이 자유롭고 민주적인가"라며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지시에 의원들이 따르지 않으면 공천을 주지 않고, 자르고, 인격을 모독하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부는 아마 개헌선을 돌파하면 우리나라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고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사회주의 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공산당 좌파 이론에 빠져 있는 (민주당) 소수에게 대한민국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서산·홍성·보령과 전북 군산·익산 등 서해안벨트를 돌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보령에서는 평일 낮임에도 지지자가 500여 명 몰리자 이례적으로 유세 전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 홍성 유세장에서는 일부 시민이 '선제타격 웬 말입니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경찰 측이 지지자들과 충돌을 우려해 이동을 권유했으나 윤 후보가 올 때까지만이라도 계속하게 해 달라며 버텼다. 이들은 대전·충남 지역 한국대학생진보연합회(대진연)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