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원 절차상 문제, 아내가 썼다는 거 아냐" 발빼기"법인카드 쓴 것처럼 그렇게 하는 것은 좀 과하지만 제 불찰"野 "이재명 후안무치, 이렇게 경기도정 했으니 부패천국 된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 논란을 '직원들의 카드 사용 절차상 문제'라고 표현했다. 김혜경 씨를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법인카드 사용 문제 해명을 듣고 싶다'는 청취자의 요청을 받았다. 

    이재명 "어쨌든 사적인 일 도움은 사실, 그건 잘못"

    이 후보는 "첫 번째로 법인카드 문제는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의 절차상 문제들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 아내가 어쨌든 공직자를 사적인 일에 이렇게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까, 그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 후보는 이어 "그러나 마치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그렇게 하는 것은 좀 과하기는 하지만 그조차도, 그런 논란을 야기하는 것조차도 저의 불찰이고 관리 부실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김혜경 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를 이용해 소고기와 초밥 등을 샀다는 법인카드 횡령 의혹 외에도 개인비서 불법 채용, 공무원 심부름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野 "국민적 공분 혈세 유용을 직원들의 절차상 문제라니"

    논란이 커지자 김혜경 씨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청의 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총무과 소속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자택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배달하는 등 제기된 의혹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야당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22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법인카드 혈세 유용을 하고도 직원들이 저지른 절차상의 문제, 관리 부실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후안무치함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런 인식을 갖고 성남시와 경기도를 운영했으니 업무추진비 유용, 관용차 사적 사용, 공무원에게 사적 업무 지시, 측근 자녀 채용 의혹 등이 난무하는 부패천국이 됐던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