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재명 "거짓말, 허위"라더니…김만배, 녹취록서 "이재명 게이트"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녹취록 내용이 담긴 패널을 꺼내 들며 맞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는 21일 서울 MBC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주의의 위기가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며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 포착 시 선제 타격 발언을 지적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관해 얘기를 하시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도지사 (시절) 법카 공금횡령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신다"며 "공무원들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을 지는 게 민주주의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워주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장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담긴 김만배씨의 발언을 고스란히 적은 패널을 꺼내 들었다. 패널에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내가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라고 해"라는 글들이 적혔다. 

그는 반복해서 패널에 적힌 문구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안 보여드리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들어보셨죠. 김만배의 검찰 녹취록이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해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얘기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고 저는 10년간 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거기다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하는 게 어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거짓말을 한다"며 "허위사실이면 사퇴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가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장외공방도 뜨거웠다. 

국민의힘은 즉각 "차트까지 미리 준비한 걸 보니 경제 토론이 아니라 대장동 비리나 법카 횡령 질문 회피가 목적이었던 모양"이라며 "역시 불법의전 법카횡령 대장동 비리제발 저림 증세가 심하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씨와 정영학씨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라고 말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맞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이재명 게이트' 녹취록을 허위사실이라며 부인하자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님. 이재명 게이트 녹취록 허위사실이라고요? 여기 있습니다"라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원 전 지사가 공개한 자료에는 김만배씨가 정영학씨와 대화하면서 "(..)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한 대목이 등장한다.

온라인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성 패널을 준비해 윤석열 후보를 비난한 것을 두고도 이 후보의 기대와는 정반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저 차트 내용만 보면 오히려 윤석열이 김만배와 전혀 안친해보이는 것 아니냐" "저건 윤석열이랑 김만배가 한패가 아니란 거잖아요" 등 반응이 쏟아졌다. 

또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은 내 한마디면 죽어"라고 김만배씨가 말했다는 녹취록을 언급하며 "담당 검사의 양심으로 보면 누굴 의심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윤 후보가 "당연히 이재명 성남시장이죠"라고 말한 부분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