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협상 결렬' 선언에… '자리 요구설' 등 각종 설 난무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요구 없었다"… 安 측도 "사실무근"김근식 "당 대표와 일부 인사가 安 불편한 언동 계속" 지적安 측 최진석 "이준석 '고인 유지' 발언 깜짝 놀라, 제거해야"이준석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이 하고 있다" 맞불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16일 저녁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16일 저녁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에게 제안한 후보 단일화 제의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협상 결렬' 선언 배경에 그의 무리한 '자리 요구'가 있었다는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음해에 가까운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의 '자리 요구설'에… 윤석열 측 "억측"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자리 요구설에 "경기도지사·총리직 등 그런 요구는 일절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철회하고 '완주' 의지를 선언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결단 배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안 후보 측이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북도지사·부산시장, 지방선거 공천권, 차기 당권, 총리·장관직 등을 요구했다는 이른바 '지라시'가 확산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에게 너무 모욕적인 억측"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안철수 측, 자리 요구설에 "사실무근"

    안 후보 측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혀 저희의 의도와 관계 없고, (요구를) 한 적도 없고, 후보도 염두에 둔 적이 없는 것이라 강하게 반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자리를 국민의힘이 먼저 안 후보 측에 제안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이에 윤 후보 측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안 후보에게) 총리나 경기지사, 공천권 등 그 어떤 것도 제안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어제(20일) 통화에서 (안 후보에게)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1분에서 2분 정도 통화했는데 (안 후보가) 왜 갑자기 결렬을 선언한 것인지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협상 실무진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도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통화에서 "내 이름이 들어간 것은 오보다. 국민의힘과 어떤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 선언과 관련 "안 후보의 새로운 단일화 제안이 아닐까"라는 견해를 내놨다. "후보끼리 직접 얘기를 하자는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 安 불편한 언동 계속"

    안 후보가 '자리 요구설'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를 불편하게 하는 그런 발언은 일절 한 적이 없지만, 당 대표나 당내 일부 인사들이 언론 인터뷰나 언론에 출연해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안 후보나 국민의당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언동들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라고 하는 진정성 있는 어떤 의견에 대해서 '무슨 자리를 줄게, 뭘 보장해 줄게, 몇 대 몇으로 할까' 이런 이야기는 안 후보에게 가장 기분 나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며 "우리 당 인사분들이 안 후보의 본래 성격과 진정성을 충분히 예상해서 그에 맞는 접근과 어프로치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 점이 저는 첫 번째 안 후보를 기분 나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 책임공방… "이준석 제거해야"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를 조롱하며 자극한 것이 단일화 결렬의 배경이라면서 그를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국민의당 측에서 나왔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 대표의 '고인 유지' 등 발언에 "깜짝 놀랐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가 공개사과를 한다거나 대표직 사퇴 뭐 이런 식의 대응이나 혹은 반응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묻자 최 위원장은 "제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앞에 있는 문제들을 제거하고 그 다음에 그 (단일화 협상) 진정성을 표현하는 이런 것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즉각 "安 측 '이준석 조롱과 협박 한두 번 아니었다… 그를 제거해야 협상이든 뭐든'"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제 국민의당이 마음의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이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놓고 장사 그만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전화까지 했음에도 연락 없었다고 태연히 말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막판까지 오세훈 시장을 이겨 보겠다고 생태탕 의혹을 꺼내 들던 모습의 데자뷰"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