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조사와 '상반된 흐름' 이례적… "민주당 지지자들 관심사만 질문" 지적 나와뉴데일리·PNR, 7.8%p 차 윤석열 우세… CBS·서던포스트는 8.8%p 차 윤석열 우세칸타코리아는 윤석열 9.1%p 차 우세… 한국리서치는 윤석열 42.4%, 이재명 36.9%
  •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홈페이지 캡처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홈페이지 캡처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6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발표됐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TBS·KSOI 조사서 이재명 43.7%, 윤석열 42.2%

    이 조사는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 후보는 43.7%, 윤 후보는 42.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자동응답)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1.5%p로, 이 후보는 전주 대비 3.3%p 올랐고 윤 후보는 1.3%p 하락했다. 이에 따라 KSOI 여론조사에서 선두 자리는 6주 만에 교체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5.8%,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는 2.7%,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통령후보는 1.7%,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는 0.4%를 기록했다. 기타 다른 후보는 0.5%,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름'은 2.8%였다.

    KSOI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여성(45.9%, 5.9%p↑)과 만18~29세(34.0%, 10.5%p↑), 50대(53.8%, 10.0%p↑), 서울(45.0%, 9.6%p↑)과 대구‧경북(32.4%, 7.0%p↑), 부산‧울산‧경남(38.4%, 6.1%p↑), 자영업층(46.8%, 7.9%p↑), 블루칼라층(46.8%, 5.6%p↑), 진보성향층(80.0%, 11.7%p↑), 중도층(42.8%, 9.3%p↑)에서 상승했다.

    반면 윤 후보는 여성(39.4%p, 4.0%p↓), 보수성향층(37.0%, 8.2%p↓), 만 18~29세(35.6%, 4.4%p↓), 서울(36.5%, 9.7%p↓), 자영업층(45.1%, 8.9%p↓), 중도층(42.8%, 6.1%p↓)에서 하락했다.

    KSOI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보수 성향 응답자가 지난 6주간의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지난 6주 동안 ▲보수성향층은 34.8%(1월16일)→ 33.6%(1/23)→ 35.6%(1/31)→ 34.7%(2/7)→ 30.1%(2/14)→ 31.3%(2/21)였고, ▲중도층은 34.9%→ 34.9%→ 31.3%→ 35.2%→ 36.2%→ 34.2%, ▲진보성향층은 24.0%→ 25.5%→ 26.4%→ 24.0%→ 27.7%→ 26.5%의 흐름을 보였다.

    추경안·영업제한 등… "KSOI 조사에 여권 지지층 관심 문항"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비슷하게 집계된 점도 대선후보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KSOI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긍정평가 47.8%, 부정평가 49.8%로 나타났다. 

    배종찬 인사이트K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거의 부정평가와 비슷하다. KSOI 조사를 토대로 하면 정권 유지와 정권 교체가 또 비슷할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며 "그러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꽤 팽팽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과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오늘 같은 경우 KSOI 조사가 정부 추경안 국회 처리, 영업시간 제한조치 완화 등 민주당 지지층에 좀 관심이 있을 법한 이슈가 두 문항 들어갔다"며 "문항 구조에 따라 오차범위 내지만 한 1~2% 정도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KSOI의 조사에서는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6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지만 여야 간 합의가 불투명하다. 선생님께서는 이번 추경안 처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라는 질문이 포함됐고, 이에 응답자 51.5%는 "지원이 급하므로 우선 처리하고 대선 이후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20.1%는 "지원 액수가 적으므로 추경 예산을 증액한 후 처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28.3%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선택했다.

    또 영업시간 제한조치 완화와 관련해서도 조사에서는 "정부는 현행 최대 6인 사적 모임 제한조치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을 밤 10시까지로 연장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라는 질문이 들어갔다. 이에 62.1%는 "중증 기저질환자 대책 강화하고 영업시간 제한조치는 대폭 완화해야 한다", 32.6%는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영업시간 제한조치를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을 각각 선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3%였다.

    두 조사 문항은 평이해 보이지만 모두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부각한 측면이 있는 데다, 이택수 대표가 언급한 대로 주로 민주당 지지층이 관심을 보이는 이슈로 보인다. 이에 반해 최근 대선의 뇌관으로 떠오른 '광주 복합쇼핑몰'을 비롯, 지역균형발전 등 국민의힘 지지층이 관심을 보이는 이슈는 조사 문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경안은 종국적으로 여야 간 합의 사안으로 넘어온 상황이지만, 당초 추경 편성을 먼저 제안하고 공식화한 것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다.
  • ▲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밤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밤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타 기관 조사에서는 尹, 李에 오차 밖 우세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분야 전문가는 통화에서 이날 KSOI 조사 결과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5곳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유리했다. 뉴데일리 의뢰에 따라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7.6%, 이 후보가 39.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8%p였다.

    이어 ▲CBS 의뢰, 서던포스트 조사에서는 윤 후보 40.2%, 이 후보 31.4%,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8%p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후보 42.9%, 이 후보 38.7%,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4.2%p ▲서울경제 의뢰, 칸타코리아 조사에서는 윤 후보 41.3%, 이 후보 32.2%,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1%p ▲한국일보 의뢰,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윤 후보 42.4%, 이 후보 36.9%,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5.5%p였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