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 언론에 “잘못 초대된 사람이 대화방에 음란물 올려…강퇴 조치”국힘 선대본부 대화방엔 ‘중국어린이 교통사고 영상’ 게시…“‘함정 카톡’ 가능성, 수사 의뢰”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대위 총괄특보단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게시됐던 음란 영상들. ⓒ해당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캡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대위 총괄특보단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게시됐던 음란 영상들. ⓒ해당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캡쳐.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이 개설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10여 개의 음란 영상물이 한꺼번에 게시됐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 관계자가 “검증 안 된 사람들이 단체대화방에 참여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여당 총괄특보단의 선거운동 정보를 자격미달 인물과 공유하고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 단체대화방에 음란 영상 10여개 게시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이 개설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10여 개의 음란 동영상이 한꺼번에 게시됐다.

    이 대화방은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총괄특보단원들에게 공지사항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대화방에 참여하려면 총괄특보단의 초대를 받아야만 한다. 총괄특보단은 단원에게만 초대링크를 보냈다. 그런데 단원들이 지인에게도 링크를 공유하면서 대화방 참여자가 35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 이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의 설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명 선대위 총괄특보단 “검증 안 된 사람들이 단체대화방에 참여해 벌어진 일”

    신문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 관계자는 “음란 영상은 즉시 삭제했고, 이를 올린 사람도 단체대화방에서 강제퇴장 시켰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단체대화방에) 참여하면서 벌어지게 된 일 같다”고 밝혔다.

    총괄특보단 관계자는 한경닷컴에도 “검증되지 않은, 너무 많은 사람이 단체대화방에 참여하면서 벌어지게 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잘못 초대된 사람이 광고성 성인물을 단체대화방에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의 소식을 음란물 광고를 하는 ‘검증 안 된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 됐다.

    국힘 선대본부 단체대화방서는 정체불명 인물이 중국 어린이 교통사고 영상 게시

    한편 국민의힘 선대본부 단체대화방에는 중국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영상이 게시됐다고 동아일보가 18일 전했다. 영상 게시자는 “이재명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를 본 대화방의 다른 당원이 “사고 난 아이의 부모가 (영상을) 보면 어떻겠냐”며 “그런 비유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영상 게시자는 “중국 애라 상관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당원이 아닌 사람이 악의적인 의도로 글을 올리고 여기에 반응이 나오면 이를 언론에 제보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민의힘 공보단의 입장문에 따르면, 영상 게시자는 ‘청주시 선대위 조직본부장’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는 이런 직제나 직책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실체가 없는 조직명으로 단체대화방에 들어와 대화를 유도한 뒤 악성발언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하려는 ‘함정 카톡’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에는 오히려 국민의힘 당원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