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정부 적폐 수사' 발언에… "김대중은 보복하지 않았다"유세장서 "이렇게 모여도 상관없는데"… 정부 '새 거리 두기' 비판 "영호남 잇는 남부 벨트 구상… 싱가포르처럼 독립된 수도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민주당 텃밭인 전남지역을 찾아 핵심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호남지역에서 만족할 만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집토끼'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대중, 평화의 물길 열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퇴보가 아니라 진보를 이끈 곳이 바로 호남이고 민주당의 뿌리"라며 "인권과 평등·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을 제가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에 애썼고,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평화의 물길을 열었다"고 회고한 이 후보는 "정치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수사로서의 협력이 아니라 진정한 화해의 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분열과 증오를 만들어내서 청년들 사이 싸움시켜 이익 보겠다는 생각 못하게 해야 한다. 남북 갈등을 만들어 군사적 안보위기에서 표 얻는 시대는 갔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인정부 적폐 수사'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평생 핍박당하고 고통 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았다"며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 하겠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순천 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정부에서 다섯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을 강조하며 "평화도 챙기고 안보도 강하게 하는 그런 길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목포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목포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정부 방역대책, 관료들이 문제"

    이어 목포 평화광장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새 거리 두기 조정안을 강력비판하고 나섰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6명 그대로 유지하고, 카페·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 코로나는 2년 전 코로나가 아니다. 감염 속도는 엄청 빨라졌는데 이제는 독감 수준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위중증 환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방역도 초기의 원천봉쇄 방식이 아니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료들이 문제다. 그냥 보신하고 옛날 관성에 매여서 '전에 하던 것 잘했다'고 하니까 지금 코로나 진화해서 다른 것으로 바뀌었는데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 후보는 "이렇게 다 모여도 상관없는데 식당에 6명 이상 오후 10시 이후 모이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보상책과 관련해 "다른 나라는 피해 입은 것을 GDP의 15%를 지출했는데 우리는 왜 5% 쥐꼬리만큼 하는 거냐"며 "이재명에게 기회 주시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피해를 복구시켜 드리겠다"고 장담했다.   

    "영·호남 묶는 남부 수도권 만들겠다"

    이 후보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영남과 호남을 묶는 남부 수도권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나주 금성관 정수루 유세에서 "수도권 일극체제로 거기에 다 몰려 나라가 흥하는 것이 아니라 망하는 길로 걷게 생겼다"며 "영·호남을 잇는 남부 벨트를 만들어서 싱가포르처럼 높은 자주권, 경제력을 가진 독립된 하나의 수도권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재정을 투자하고 권한을 배분해서 공공기관을 배치해서 확실하게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밝힌 이 후보는 "여러분이 기회를 주면 200개 넘는 공공기관 이전을 실제 옮기는 것은 몰라도 결정은 1년 만에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나주 방문에 이어 광주 5·18민주광장을 찾아 이 위원장과 집중유세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