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량 사망사고에 지지율 정체 국면… 안철수 대선 행보 난항국민의힘 "여론조사 방식은 불가능… 이런 상황서 논의는 부적절""안철수, 정권교체 주역으로 배려해야"…후보 간 통 큰 담판 전망도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16일 저녁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16일 저녁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겹악재에 직면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대선 '완주'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담판'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분위기다.

    안철수, 공식 선거운동 '올스톱'… 조문 행보 이어가

    안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정중단한 이틀째인 17일 유세차량 사망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조문 행보를 이어간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자신의 유세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비보에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보다 앞서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부부 유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안 후보가 잇따른 악재에 봉착하면서 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에게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협상도 수면 아래로 들어간 상황이다.

    윤 후보도 지난 16일 저녁, 안 후보의 홍보차량 사고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안 후보와 25분간 독대했지만 단일화 이야기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빈소에서 고인을 조문한 뒤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우리 (안) 후보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며 "여러분께서 추측하는 그런 (논의는)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인 만큼 그 이후에 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안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이래 원론적 견해만 반복하고 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마지막 제안을 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국민의당은 사실상 배수진을 친 상태지만, 윤 후보는 특별한 견해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윤 후보가 후보 간 '담판'식 단일화를 사실상 먼저 제시했던 데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세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윤 후보는 '전략적 침묵'을 이대로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의 '전략적 침묵'… 국민의힘 "安, 정권교체 주역으로 배려"

    다만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에는 여전히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의당의 상황을 고려해 '담판식' 단일화를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후보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단일화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두 후보 간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오전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 참석 후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나 야권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치적 명분'을 고심해야 한다는 취지를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국민의당의 상황을 고려한 듯 "안 후보께서 정권교체의 주역으로서 실질적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면서 단일화를 요청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이번주가 지나가면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져가는 것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안 후보의) 마음을 열어주는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신뢰가 쌓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 김 최고위원은 "(빈소에서) 안 후보와 만나서 짧지만 여러 가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간에 마음을,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그런 계기는 충분히 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