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무관 인사권 이재명에"…尹 아닌 심상정이 꺼낸 '김혜경 논란' "단순 불찰이면 오늘 거론도 안 해…"배우자에 비서실 만들어 준 것"尹 "백현동 업체 인사, 선대본부장"…李 "떨어진 선거" 황급히 해명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해 12월25일 오전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해 12월25일 오전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의혹에 대해 "이 후보 자격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주제를 한정하지 않은 주도권 토론 시간에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라며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의 사적용무 지원이나 의전 담당 직원을 둘 수 없다. (논란이 된) 배모 사무관(배소현) 인사권은 이재명 후보에게 있었다.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본인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그 사람이 주로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줬고 그러다 경계를 넘어 사적관계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니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가족·측근 관련 인사권 가볍게 사용"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단순한 불찰이면 제가 오늘 거론을 안 했을 거다. (배소현 사무관이) 자택을 수시로 오가며 배우자 비서 역할을 했다.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준 거나 다름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사실상 5년간 대선 준비를 했고 그 기간에 이 일이 벌어진 것이라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의 경우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유동규씨에게 맡겨서 많은 의혹을 사고 있지 않으냐. 대통령이 최고 권력자이기 때문에 국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그런데 가족, 측근 관련된 인사권을 이렇게 가볍고 함부로 사용하면 큰일이 나지 않겠냐"라고 질타했다.

    심상정 후보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관련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후보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 일전에 공개한 계좌 말고 다른 수상한 거래내역도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가 언론에 유출돼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고, 재작년 이맘때 등장한 경찰 첩보가 뉴스타파에 넘어가 나왔던 부분에 대해선 제가 해명을 했고 계좌도 공개했다"고 답했다.

    "대장동 그만 묻겠다" 백현동 파고든 윤석열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은 그만 묻겠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백현동 '옹벽 아파트' 논란을 파고들었다.

    그는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50m 옹벽이 올라간 것을 묻겠다"며 "(부지) 용도 변경이 2번 반려됐다가 이재명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산속 자연녹지에서 4단계를 뛰어 준주거지가 되면서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자는 3000억원 가량 특혜를 봤다"며 "입주한 수천명 주민은 등기도 못 하고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데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준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고, 본인이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허위사실이 많다"며 "법률사무소 사무장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윤석열 후보는 재차 "선대본부장은 하셨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2006년 떨어지는 선거고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황급히 해명했다.

    윤석열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분당 정자동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 3000평짜리를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해줘 72억원에 취득한 것이 수천억원으로 급상승했다"며 "두산건설이 다음 해에 1년에 21억원씩 2년간 42억원을 성남FC에 후원했다.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왜 거부하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30년 전에 병원을 짓다가 중단해 흉물로 남아 있던 걸 바꿔줘서 기업이 들어오고 300억원 이상 혜택을 환수했는데 기업 유치한 것을 비난하느냐"며 "윤석열 후보가 하면 기업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