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안 해도 이긴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은 도박꾼… 결단 내려라" 단일화 촉구김형오, 강창희, 정의화, 김기범, 박흥식, 주대환, 함운경 등 각계 100여 명 호소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떡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떡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학교수와 법조인·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지식인, 전문가들이 모인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모임'은 9일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및 연합정부를 촉구하며'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김기범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와 박흥식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 박현상 변호사, 이소영 플루티스트 등 학계·법조계·문화예술계 21명이 참여했다.

    시민단체 "나라의 운명, 도박에 맡길 작정인가"

    이들은 "문재인정권 5년 동안 갈등과 분열이 심화됐고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각종 비리에 무능한 부동산정책까지 더하면 가히 폭거라 할 만하다"며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대다수 국민은 한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고작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걸 보고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긴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은 도박꾼일 뿐"이라며 "나라의 운명을 도박에 맡길 작정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의원의 'DJP 연합'을 예로 들며 "단일화는 대선 후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수와 중도를 대변한다는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가 연합한다면 기울어진 정치지형도 바꿔 나갈 수 있고, 둘 사이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해 민주적 국정 운영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은 윤석열 후보의 법치국가와 안철수 후보의 첨단과학국가에 주목한다"고 언급한 이들은 "두 후보의 단일화로 우리나라가 공정과 상식이 넘치는 과학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들은 "힘이 있을 때 손을 내미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힘 있는 사람"이라며 윤 후보가 단일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두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재명의 천박하고 가벼운 언행, 지도자 품격과 멀어"

    윤 후보와 회동했던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과 19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함운경 씨 등이 포함된 시민단체 인사들도 이날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100인 선언'을 통해 "여당이 내놓은 후보는 위선과 독선, 무능을 특징으로 하는 현 정권의 폐단을 고스란히 승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동 비리 등 온갖 범죄의 몸통으로 지목된 당사자"라고 비난했다.

    "그의 천박하고 가벼운 언행과 거짓말은 국가지도자가 지녀야 할 품격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한 이들은 "그의 끝없는 포퓰리즘 정책은 미래를 준비하기는커녕 현재의 나라 곳간마저 거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야권으로 눈을 돌린 우리는 이제 권력을 나누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극복하고 여러 정파가 협력하는 연합의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야권 대선후보들과 정당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김형오·강창희·정의화 등 전직 국회의장 주도로 전직 국회의원 100여 명이 10일 국회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대선이 한 달 남았다.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