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무더기 실격에 여론 악화… 대선 앞두고 '반중민심' 촉각중국 공청단과 교류하며 "친중" 강조한 민주당… "3불정책 옹호" 이재명 발언 재조명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무더기 실격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친중 발언이 회자한다. 

    민주당에서는 갑작스러운 반중 여론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공청단 교류' 장경태도 "베이징올림픽 판정 너무해"

    민주당 선대위는 8일 오전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냈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분노할 편파 판정"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편파 판정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하며,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민주당 선대위 청년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쇼트트랙 경기를 보면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실력으로는 한국선수를 이기지 못한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도 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민주당이 중국과 관련한 사안에 신속한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대선 전까지만 해도 중국을 향한 비판을 극도로 아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있던 2019년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에는 6·25전쟁을 중공군의 승전으로 그린 중국영화 <장진호>가 국내에서 개봉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견해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은 꾸준히 중국 공산당과 교류를 강조해왔다. 2021년, 서방국가들이 축전을 보내지 않았던 중공 100주년 기념식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전국청년당(위원장 장경태)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은 2018년부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친중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민주당이 발빠른 대처에 나섰지만 되레 온라인에서는 이 후보를 둔 친중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민주당 4년 동안 친중한 대가가 이거냐" "이게 민주당식 중국몽" "이재명 비판 멘트에도 중국이라는 말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중국을 '대국'으로 표현했다 논란 되기도

    실제로 이 후보는 최근에도 중국을 '대국'이라고 표현해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이 후보는 5일 "문화공정이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힘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는 지난 3일 첫 대통령후보 4자토론에 나서 '3불정책'을 감쌌다. 3불정책은 ▲사드 추가 배치 불가 ▲한·미·일 군사동맹 참여 불가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불가 등을 말하는 문재인정부의 대중국 방침이다. 이 후보는 "(3불정책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경제협력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과거 친중적 발언도 회자한다. 이 후보는 2017년 3월, 중국 관영매체인 CCTV와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배치 철회를 약속했다. 

    지난해 중국 인민망 홈페이지에 공개된 새해인사에 참여해서는 "코로나19 위기는 공동체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연대와 협력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