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미사일 대응책 언급하자 ‘전쟁광’이라 비난하던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그새 말 바꿔”李 “미국도 필요 없다는데 중국 보복 감수하며 사드 추가 설치하는 건 무책임…평화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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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 발표 전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 강조
윤석열 후보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는 한줄 공약을 올렸다. 북한의 이날 ‘화성-12형’ 발사를 포함,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경북 성주에 배치돼 있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체계를 더 들여오겠다는 주장으로 풀이됐다.
“사드 추가 배치”라는 한줄 공약을 올리기 전 윤석열 후보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입장이 불과 며칠 만에 180도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1일 (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책을 언급했을 때 민주당의 많은 분께서 저를 ‘전쟁광’이라 호도하며 ‘천벌 받을 것’이라 맹비난 했던 것을 분명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후보는 “지난 27일 북한이 6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 후보는 분명히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니 북한에게 ‘자중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랬던 이 후보가 오늘 갑자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선후보 공동선언을 촉구한다며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평화는 구호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외교·안보 공약 발표 때 성주 사드 포대 정상화 약속, 지난해 11월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사드를 포함해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및 한미일 공조 강화에 대한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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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한줄 공약이 전해진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미국도 필요 없다는 사드를 중국의 보복을 감수하며 추가 설치하겠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드 추가 배치는 필요 없다”는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전쟁이 나면 죽는 건 청년들이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는 더 악화될 것”이라며 “수백만이 죽고 다친 후 이기는 것보다 지난할지언정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환수는 반대하면서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적 긴장만 높이는 건 대통령 후보가 할 일이 못 된다”며 윤석열 후보를 비난했다.
李 인용 브룩스 전 사령관 발언, 사드 개량 완료 전제로 한 설명
이 후보가 인용한 브룩스 전 사령관의 발언은 2020년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미군이 진행하던 사드 개량을 통한 패트리어트 체계와의 통합, 이를 인도·태평양 사령부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동하는 작업이 완료됐을 때를 전제로 한 발언이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를 전제로 “한국에 배치한 사드를 패트리어트 등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와 통합해 운용하면 사드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과 좌파진영은 당시 이 통합운용 작업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에 국방부는 “사드 개량작업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