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헌 개정해 최강욱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 최강욱, 현재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건으로 2심 재판 중"조국 사태에 사과해 놓고… 최강욱을 지도부 시키느냐"
  •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 대표는 변호사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로펌 인턴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 대표는 변호사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로펌 인턴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으로 열린민주당 대표인 최강욱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기로 한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로 재판 받는 최 의원의 합류가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영길, 부동산 문제는 의혹만으로 나가라더니"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지금 외연 확장을 위해 당 전체가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로 합류한 최강욱 대표가 설화에 휘말릴 경우 또다시 조국의 강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송영길 대표가 조국사태에 사과하고, 부동산 문제에는 의혹만으로도 의원들을 나가라 하더니 아직 재판 중인 분을 덜컥 최고위원으로 하기로 하면 표심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부의 이 같은 우려는 최 의원이 자타가 공인하는 '조국 수호' 인사이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게다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명직 최고위원의 수를 임의로 늘리도록 당헌을 개정해 최 의원을 배려했다. 최 의원은 당 대표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에게서 이 같은 조치가 합당한지 볼멘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설 연휴까지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의 지지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를 유보하고, 조국사태 이후 민주당에 불만을 표시해온 유권자들에게는 '조국 수호' 이미지가 강한 최 의원을 향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크다. 

    수도권 표심 잡기 분주한데… "굳이 지도부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소속 한 중진의원은 "생각보다 수도권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 유권자분들이 어떻게 보실지가 가장 걱정"이라며 "합당은 거스를 수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최고위원을 굳이 최강욱 대표가 해야 하는지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여론의 반응도 좋지 않다. 최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포털 사이트의 관련 기사 댓글에는 "민주당이 선거를 포기했나보다" "아직 재판도 안 끝났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 "조국지킴당으로 이름 바꿔라" "민주당은 범죄자가 최고위원이냐"는 비판이 올라왔다.

    민주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열린민주당과 합당 결의 안건을 온라인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 참석 중앙위원 572명 중 491명(93.2%)의 찬성으로 추인했다. 열린민주당 권리당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합당투표 역시 72.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두 정당은 오는 14일 합동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합을 마무리한다. 수임기관으로 선정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당헌을 개정해 지명직 최고위원의 수를 늘리고, 송 대표가 최 의원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게 된다. 3석의 열린민주당과 169석의 민주당이 합당을 완료하면 민주당 의석 수는 172석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