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계 5위,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5000 돌파"… 555공약 발표 안철수 "지난해 11월 발표한 '555 성장전략'과 유사… 이름까지 베끼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갖고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갖고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세계 5강 경제대국을 목표로 하는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4일 내놓은 국력 세계 5위,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5000 돌파를 핵심으로 하는 '555 공약'을 구체화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후보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핵심 과제로 경제 성장동력을 대전환하겠다고 밝힌 이 후보는 구체적인 대전환 분야를 과학기술·산업·교육·국토 등 4개로 정했다. 이른바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다. 

    이재명, 박정희 언급하며 외연 확장 몸부림

    이 후보는 우선 과학기술 대전환과 관련, 인공지능(AI)·양자기술·우주항공과 같은 10대 미래 전략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대통령 빅(Big) 프로젝트'로 지정해 과감하게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디지털·에너지·제조업·중소벤처기업·서비스업·수출 등 6가지로 나눠 산업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대전환으로는 대학도시 건설과 대학교육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국토 대전환을 위해 대한민국을 5극3특체제(5개의 초광역 메가시티, 3개의 특별자치구역)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중심으로 국가 교통체계를 재편"하고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를 조기에 추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면서 중도층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인터넷고속도로에 이어 바람과 햇볕이 달리는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대전환의 전제로 공공개혁과 금융개혁 등 2대 개혁을 주장하기도 했다. 개방형 임용제를 확대해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주식시장에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 주가 조작에 가담하면 징벌과 배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목표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555공약은 그러나 표절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해 11월 1호 공약으로 내놓은 '555성장전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안 보의 555성장전략은 초격차 과학기술을 5개 분야에서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고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안 후보는 555 공약과 관련 "이재명 후보가 이름까지 베낀 것을 봤다"며 "큰 정당에서 아이디어도 못 내고 베끼시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경제정책에서 특정 수치를 목표로 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견해다. 무리한 경제 공약보다 합리적 목표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목표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2% 정도로 보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4% 정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목표치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