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시 선대위 발대식 참여·서울 매타버스 일정 시작4·7 재보궐 때 190만 표 차이였는데… "서울 기대감 회복" 주장당 지도부는 4·7 재보궐선거 악몽 떠올리며 "새로운 시험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강민석 기자
    국민의힘의 내분이 극적으로 봉합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7일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고,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박3일간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시를 돌며 시민과 접촉한다. 

    이 후보는 최근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 회복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명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면 쉽지 않아"

    이 후보는 7일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면 전체 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며 "상황이 매우 나빴지만 이제는 다시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새로운 기대를 조금씩 회복해 주시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발대식에 동행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치켜세우며 내홍에 휩싸였던 야당의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께서는 다리 부상을 입고 휠체어를 타시고도 선거운동에 열성이시다"라고 치하한 이 후보는 "특히 다른 데와 비교하면 정말 잘하고 계시지 않습니까"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대립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서울시 선대위 발대식에 참여한 데 이어 후보가 스스로 전국 지역을 찾는 방식의 매타버스 시즌2도 서울에서 시작한다.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2박3일간 이어지는 일정으로, 이 기간 동안 이 후보는 서울에서 버스와 지하철·도보로 이동하면서 직접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동민 "이재명 덕분에 서울시민들에게서 온기 느껴"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근 서울 일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실상 서울 표심이 승패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지난해 펼쳐진 4·7 재보궐선거 참패 상황을 아직 잊지 못한 상태다.

    당시 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57.5%)이 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장관(39.18%)을 압도했다. 서울 지역 모든 자치구에서 오 시장이 고루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전체 표 차이는 190만7336표나 됐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발대식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시민 여러분들께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며 "그동한 숱한 반성과 성찰을 했고, 이번 대선이 민주당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은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사실 암담하고 참담했다. 시민들의 시선은 살갗이 배일 정도로 따가웠다"며 "이재명 후보의 놀라운 활동 덕택에 요즘 서울시민들에게서 온기를 느끼지만, 아직 부족하다.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