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송영길 '연대론'에… "文정권 심판에 동의하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연대 필요성을 주장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가급적이면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문재인정권 심판에 동의하느냐"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송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연대·연합 시 안 후보의 향후 역할과 관련 "내각제라면 연립정부 구조가 좋지만,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라며 "국회의원이 총리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는 헌법상 내각제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그러나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송 대표를 향해 "저는 문재인정권 심판과 더 나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느냐"며 "민주당 후보의 한계를 자인하고 이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안철수 연대론'에 "명분 없는 문어발 확장전략"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른바 '제3지대 통합론'을 띄운 것인데, 듣는 입장에서는 생뚱맞기 그지없다"며 "2015년 12월 안철수 후보가 극심한 갈등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했을 때 이미 민주당 세력과의 '결합'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지금도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절대 명제는 정권교체"라며 "여당 대표가 안 후보를 총리나 장관 자리로 꼬셔 보겠다는 것은 안 후보를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위 공동위원장 맡아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공동위원장 직을 맡기로 하는 등 '원팀'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코로나 팬데믹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한민국 역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의 가장 큰 본질적 역할인 국민통합을 이뤄낼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에서 함께해 준 이 전 대표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위원회가 민주당의 '민주당다움'을 살리고 키우도록 돕는 일에도 힘쓰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쇄신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시대에 맞게 살려가는 쇄신이어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