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위 기자회견… '이재명 뇌물' 주장 박철민 친구 편지 공개"이재명 시장이 H형 도피 도운 것 확실해… 준석형 이재명과 통화하는 것 들었어" 동부구치소 "장씨 2020년부터 박철민에 8차례 편지"…"발신자는 정읍구치소 사서함"김진태 "이재명이 도피 도왔다는 조폭은 파타야 살인 주범"… 민주당 "허위" 반박
  • ▲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비리 의혹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재명 조폭 뇌물설'을 제기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친구 장모씨가 이재명 후보에게 총 7차례에 걸쳐 현금 약 10억원을 전달했다는 장씨의 자필편지 2장을 공개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비리 의혹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재명 조폭 뇌물설'을 제기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친구 장모씨가 이재명 후보에게 총 7차례에 걸쳐 현금 약 10억원을 전달했다는 장씨의 자필편지 2장을 공개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가 21일 박철민씨의 친구 장모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총 7차례에 걸쳐 현금 약 10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이재명 조폭 뇌물설'을 주장한 인물. 특위는 "편지를 보낸 장모씨 또한 폭력 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허위 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이재명에게 현금 10억 전달" 편지 공개

    김진태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가 박철민씨에게 보냈다는 자필편지 2장을 공개했다.

    장씨가 박씨에게 2020년 11월17일 보냈다는 자필편지에는 "준석형님하고는 얘기 된 거야? 생각해보니 이 지사 측에 내가 현금으로 준 건 7차례 정도(10억 정도). 다음 서신에 얘기해줄게"라고 적혀 있다.

    또 올해 3월21일자 편지에는 "이준석 형님 사건까진 협조할 테니까. 7번 넘겼다……검사실 불러줘. 이재명 건은 협조할 테니까! 이재명 시장이 H형 도피 도운 것은 확실해! 준석형 이재명하고 통화하는 것 들었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편지에 언급된 '준석 형님'은 박철민씨가 성남 국제마피아파 두목으로 지목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남·40)로, 박철민씨는 이준석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유착'됐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시장이 도피를 도운 게 확실하다"고 한 'H형'은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2018년 파문을 일으켰던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위원장은 "서울동부구치소가 발행한 박철민에 대한 '개인별서신목록'에 의하면 장씨는 2020년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총 8회에 걸쳐 박철민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설명하며 장씨의 편지의 신빙성을 보증했다.

    김 위원장은 "박철민은 그중 두 개의 편지를 정읍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 봉투와 함께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그중 2021년 3월21일자 편지는 3월25일자 동서울 송파우체국 등기우편 접수인이 찍혔고, 서울동부구치소 개인별서신목록에 그 다음 날인 26일자로 등기우편이 접수된 사실이 기재됐다"고 부연했다. "발신자는 '정읍우-639 장○○'으로 돼 있는데 정읍구치소 사서함번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장씨의 자필편지 2개를 공개했다.ⓒ이종현 기자
    ▲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장씨의 자필편지 2개를 공개했다.ⓒ이종현 기자
    "검찰 수사로 진위 가려야"

    김 위원장은 또 "11월17일자 편지에 적혀 있는 현금 전달 건과 관련해 박철민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고발장(29쪽)에서 장씨가 2015년 11월 이재명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별도 항목으로 기재하고 있다"며 "장씨가 보낸 편지로써 이러한 박철민의 고발 사실이 뒷받침된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21일 국정감사장에서 장씨와 장영하 변호사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장씨가 이재명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그후 장씨는 지인과 통화하면서 국제마피아파 이○○ 형님에 의해 통화녹음이 민주당 쪽에 유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녹음보다 그에 앞서 장씨가 박철민에게 보낸 자필편지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이○○ 형님'은 박철민씨가 국제마피아파의 고문급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편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장씨가 굳이 박철민에게 그런 편지를 보낼 이유가 없다"며 "뇌물 전달은 본인도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편지에 등장한 'H형'은 2018년 7월21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눈여겨 볼 것은 장씨가 이재명 시장이 'H형'의 도피를 도왔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 점"이라며 "H를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도피시킨 배후에 이재명 시장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박철민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올해 12월1일자 고발장에 '범인은닉'이라는 별도의 항목으로 (이재명 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고발장 19쪽)"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정황상 장모씨가 이 편지 내용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만에 하나 부인한다면 검찰에서 박철민과 대질조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박철민, 검찰 수사 촉구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나아가 김 위원장은 "박철민은 지난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며 "지난 1일 수원지검에 이재명 후보를 뇌물수수죄 등으로 고발했는데 아직까지 고발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철민은 누구도 말하지 않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도박장개설 혐의까지 자수했다"며 "그만큼 이번 고발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철민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장씨에게 확인하거나 소통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기자회견에 배석한 장 변호사는 회견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이) 10월21일 종합국감에서 저나 박철민 등을 공격하는 자료로 이미 썼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굳이 (장씨와) 소통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진태, 허위사실 유포… 김건희 리스크 가리려는 술수"

    이같은 특위의 의혹 제기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김진태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저질스러운 허위 사실 유포"라며 "맥락도 증거도 하나 없이 조폭 편지 하나로 허위 사실을 제기하며 김건희씨 리스크와 당내 분란을 감추려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 조폭설을 거듭하는 자책골은 중단하시기 바란다"며 "윤 후보가 해야 할 일은 정책 결정을 위한 토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