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7.4% vs 이재명 40.3%(KSOI)…윤석열 44.2% vs 이재명 40.0%(PNR)'이재명 아들 도박' 이후 조사했지만… 윤석열 4.6%p↓(KSOI), 3.7%p↓(PNR)'후보별 위기 대응 방식'이 영향 미쳐… "윤석열,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치고 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이재명 후보보다 커지면서 나온 결과였다.

    이는 윤 후보의 배우자 이력 논란과 이 후보의 아들 도박 문제 등이 터졌을때 조사됐다. 두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가 동시에 터졌음에도 윤 후보 지지율이 더 떨어진 것이다.

    이 후보는 논란이 일자 즉각 사과한 반면 윤 후보는 등 떠밀려 마지못해 사과를 한 것처럼 유권자들에게 비춰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들 도박 논란' 李에 1위 내준 尹  

    2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0.3%, 윤 후보는 37.4%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6%, 심상정 정의당 후보 4.2%,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후보 1.3% 등 순이었다. '지지하는 후보 없음'은 6.6%, '기타 다른 후보' 3.7%, '잘 모름' 1.8% 등이었다.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의 첫째 아들 도박 논란(16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14일) 등이 불거진 뒤였다.

    여야 후보 간 지지율 순위는 이번 조사에서 역전됐다. 이 후보는 같은 기관의 지난 조사(10~11일 조사)에서는 40.6%였고, 윤 후보는 42.0%였다. 이 후보는 전주 대비 0.3%p 떨어졌다. 그러나 윤 후보는 같은 기간 4.6%p 하락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4%p(윤석열 우세)에서 2.9%p(이재명 우세)로 벌어졌다.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윤 후보는 전주 대비 만 18세~20대(3.0%p)에서는 올랐지만 30대(1.5%p), 40대(8.9%p), 50대(6.4%p), 60대 이상(6.4%p) 등에서 하락했다. △만 18세~20대 윤석열 37.7%, 이재명 26.9% △30대 윤석열 33.8%, 이재명 38.8% △40대 윤석열 19.6%, 이재명 54.7% △50대 윤석열 39.1%, 이재명 46.4% △60대 이상 윤석열 49.3%, 이재명 35.9% 등이었다.

    尹, 수도권·충청·대구·경북 등에서 하락세

    윤 후보는 강원·제주(12.1%p↑)를 제외한 서울(2.2%p)과 경기·인천(4.6%p), 대전·세종·충청(14.9%p), 광주·전라(0.6%p), 대구·경북(8.2%p), 부산·울산·경남(5.1%p) 등 전 지역에서도 하락했다. △서울 윤석열 39.0%, 이재명 41.2% △인천·경기 윤석열 36.9%, 이재명 42.3% △대전·세종·충청 윤석열 34.8%, 이재명 41.1% △광주·전라 윤석열 18.1%, 이재명 57.5% △대구·경북 윤석열 49.6%, 이재명 28.9% △부산·울산·경남 윤석열 40.8%, 이재명 30.9% △강원·제주 윤석열 45.4%, 이재명 39.7% 등이었다.

    윤 후보의 하락세는 전날(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이 조사 역시 두 후보 간 '가족 리스크'가 벌어진 뒤(지난 17~18일) 진행됐다. 뉴데일리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윤 후보는 차기 대선주자 다자대결에서 44.2%, 이 후보는 40.9%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같은 기관의 지난 조사(10~11일) 대비 3.7%p 떨어졌다. 이 후보는 같은 기간 3.4%p 올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3%p로 오차범위(6.2%p) 내였다. 지난 조사 때 격차(10.4%p)보다 7.1%p 좁혀졌다.

    뉴데일리 조사에서도 尹 전 지역서 하락

    이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서울(8.6%p), 경기·인천(4.8%p), 대전·세종·충청(7.4%p), 광주·전라(2.3%p), 대구·경북(15.3%p), 부산·울산·경남(8.9%p), 강원·제주(24.1%p) 등 모든 지역에서 떨어졌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연령별 윤 후보 하락세도 이어졌다. 만 18세~20대(10.6%p), 30대(7.6%p), 40대(9.8%p), 50대(0.1%p), 60대(6.5%p), 70대 이상(16.3%p) 등 모든 계층에서 떨어진 것이다.

    양자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4.5%p 하락한 44.1%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같은 기간 2.5%p 오른 41.2%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 조사(9.9%p) 대비 7.0%p 줄어든 2.9%p였다.

    '가족리스크' 모두 터졌지만… '尹 대응' 부정적 영향

    이들 조사 기간은 모두 여야 두 후보의 '가족리스크'가 터진 뒤였다. 그러나 KSOI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하락폭이 더 컸다. 이 후보는 PNR 조사에서 되레 올랐다.

    이와 관련, 사태가 불거진 뒤 후보별 대응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아들 문제가 터진 날(16일) 사과했다. 반면 윤 후보는 배우자 관련 의혹 보도(14일)로부터 3일 뒤인 17일 공식 사과했고, 김건희 대표는 15일 연합뉴스 기자 질문에 "사과 의향이 있다'고 했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후보는 아들 논란 이후 즉각 사과했으나 윤 후보는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무대응 내지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아들 건보다는 배우자 건이 더 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 누가 더 많이 (국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면, 아들보다는 배우자 건이 더 영향이 크다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응 등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후보의 경우 가족 리스크에 대해 '칸막이'를 친다"라며 "즉, 아들 문제가 당 선대위의 문제로 확산되지 않는다. 아들이 잘못한 데 대해 (후보가) 사과까지 했는데 선대위 입장에서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윤 후보의 배우자 이슈는 선대위 대응 문제 등 전략적인 부분과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후보별 리스크 대응 방식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가 순발력, 유연성은 있는데 사과도 많이 하고 정책 방향도 많이 바꿔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면서도 "윤 후보 같은 경우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윤태곤 실장은 윤 후보가 집토끼는 물론, 산토끼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확장을 위한,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는 게 다 안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있다"는 것이다. 윤태곤 실장은 "산토끼 입장에서 (보수라는) 집토끼도 흔들리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가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와의 격차) 폭이 좁아지고 있다"며 "그 이유는 윤 후보 배우자 문제는 '공정'의 문제로 이는 윤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공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의 리스크 대응 방식은 물론, 국민의힘 선대위 재정비 견해도 내놨다. 신 교수는 "이 후보는 사과를 굉장히 신속하게 했지만 윤 후보는 (이 문제에 있어 이 후보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실권을 줘서 선대위를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야권 중심의 정권교체 요구는 커지고 있다. 자유민주당은 20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억울한 분 있습니까? 정권교체 방해말고 단결합시다!' 제목의 광고에서 "자유진영의 내부공격·분열은 모두의 공멸"이라며 문재인정권 교체를 위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